제 목 : 고양이 임보 후기

지난 번 급히 고양이 임보를 하게 됐는데 싱크대에 오줌을 눠서 당홍했다는 원글입니다. 
다음 날 울면서 싱크대를 올려보는게 심상치 않아 모래화장실에 놓으니 오줌을 누더라고요. 그래서 츄르로 칭찬해줬고 그 후로 용변은 계속 거기다 눠서 화장실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방에 있는 모래화장실이랑 떨어뜨려 놓으려고 거실에 밥, 물그릇 두었는데 그 때문에 성공적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 옆 담요에 앉아 잘 졸기도 하고 창밖 보고 멍 때리기도 하고 문 열어주면 베란다 한 바퀴 탐색도 하고요. 

아이가 사람 손길을 엄청 타서(그게 이 아이의 생존 방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만져달라고 머리 디밀고 다리에 몸 부비고 아기처럼 웁니다. 여기가 층간소음이 심각한 아파트이기도 하고 나름 강하게 키우겠다고 안 울 때 칭찬하고 만져주긴 하는데 그래도 뭐 버라이어티한 소리를 내네요. 사람 아이였으면 정말 폭풍 수다쟁이였을 듯ㅋㅋ
그리고 정말 털 뿜뿜이라ㅠㅠ 돌돌이로 몸을 굴려주는데 이걸 엄청 좋아하네요. 맨 첨엔 접착력이 있어 조금 따가울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골골 소리를 내면서(살짝 만져만 줘도 골골을 아주 달고 사는 아이긴 한데) 계속 저한테 붙고 그만 두면 계속 해달라는 건지 끝까지 따라다녀요. 그렇게 돌돌이를 굴려도 털은 끊임없이 뿜뿜;; 

좀전에 돌돌이 계속 해달라고 저 쫓아다니다 결국 물그릇 쏟고(하필 젤 많이 채웠을 때)ㅠㅠ 살짝 멀찍이 떨어져 있더니 지금은 그 옆에 담요에 누워 주무십니다.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헤어질 결심에 나왔대서) 틀었는데 듣나 모르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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