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바보 모지리 고3엄마는 웁니다

오늘로 아이 입시가 끝났어요
예체능이라 4년제 전문대 수시 원서 썼는데
다 안되고 전문대 한곳 되었어요
수능 최저도 없으니 수능은 무의미 하죠
공부와 실기를 병행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안된거보니 더 노력하고 더 재능있는 학생들이 많았나봐요
내딸 나나 예쁘고 잘한다고 착각을 한건지
그래도 아이 가르쳤던 선생님들 마다
올바르고 재능있는 아이라 하셔서 현실 파악도 못하고....
저나 남편은 그저 공부로 대학가서 먹고사는 사람들이라
아이도 중학교까지는 곧잘 하여서
아이공부는 이렇게 시키면 잘 하구나 하는 교만함도
가지고 있었는데 결과가 이렇고 현실이 되니
너무 너무 속상해요
그러면 안되는데 부끄러워요
다른 사람들에게 어찌보일까
아이나 저나 온힘을 다해 노력하고 성실했는데
억울해요
억울할게 뭐가 있어요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떨어졌겠죠
그게 뭐라고 이게 뭔 인생의 큰일이라고
눈물 뚝뚝 흘리고 앉아있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모자라게 느껴져서 더 슬퍼요
엄마라면서 옆에서 그 과정을 다 봤으면서
결국 아이 학교를 보고 울고 앉아있으니
그것밖에 안되는 인간이 나인게 너무 싫어요

아이는 합격발표를 확인한날
아빠 엄마 퇴근에 맞춰
참치와 양파를 깔고 두부조림에
계란찜 감자채볶음을 해놨더라구요
평소에 안해봤지만 자기 입시를 위해 애써준 아빠엄마에게
저녁밥상 만들어 드리고 싶었대요
서툴은 밥상이었지만 셋이서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이런애를 어찌 미워해요
그런 본인은 얼마나 더 속상할지ㅠㅠ
아이는 입학해서 또 앞으로 나갈거라고
저늘 뒤에서 안아줘요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의연하고 내색 않더라도
천정 언니 동생같은 여기분들에게 속에 있는말 한번 만 하고 싶었어요
그만 울고 저도 또 앞으로 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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