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너무 모든걸 따라하는 동료 222

밑에 글 보니 생각나서…
전 직장동료 중에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언니동생하며 친하게 지내고 가끔 연락하고 만나는 언니가 있어요.
그런데 진짜 절 따라해도 너무 따라하는게 짜증나요.
제가 옷사면 따라 사고,
가방 사면 따라 사고..
거기까진 뭐 괜찮았어요.
지금은 한 직장 다니는 것도 아니고,
취향도 비슷한 거 같아서 제가 좋아보이면 소개도 많이 해줬거든요.

근데 언제부턴가 제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제가 팔로잉하는 소품샵이나 음식점, 문화소식 관련 계정을 다 똑같이 팔로우하더니,
생활방식이 저를 완전 닮아가는거죠.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옷 따라 사고,
제가 찾아간 맛집 다 따라가고,
여행지 다 따라가고,
읽는 책도 다 따라읽고,
예전에는 제 추천으로 어딜 가거나 뭘 사면
저한테 전화해서
누구야 추천해줘서 고맙다, 여기 와봤는데 좋다..
고 먼저 말하곤 했는데,
이제 고맙다는 인사도 일절 없는거죠.
인스타로만 싹 올리는 거에요 ㅋㅋㅋ

이 기분 뭔지 아시나요?
저 보고 따라서 뭘 사거나 다녀와놓고,
제가 그 글 보고있는 거 뻔히 아는데도
동료 추천으로 이 스카프를 샀다든가, 어디 맛집을 다녀왔다든가 이런 거 싹 빼고
여러분 이런데가 있는데 여기 너무 좋답니다~ 하면서 소개하는 글 보는 기분.
저한테는 뭔가 민망한게 있는지 나중에 꼭 핑계를 댑니다.
마침 남편이 가고싶대서 마침 가자는 언니가 있어서 이러면서요 ㅎㅎㅎ

이 나이에 그깟 인스타가 뭐라고,
만나면 좋은 사람이니까 참자... 싶어도
볼 때마다 기분이 나빠지면서 좀 멀리하게 되네요.
지금도 그 피드 보고 웃겨서…. 심지어 글도 저랑 어찌나 비슷하게 쓰는지 아오
더 이상 추천같은 거 하지 않으려고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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