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행불행불행불행

아이를 낳아 10년을 정말 연애하는 기분으로 키우고...
학부모가 된 뒤 불행의 시작...
얘... 왜 이렇게 공부안해? 못해? 생긴거랑 달라... 끈기도 욕심도 없어...
나..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렇게 소외 되도 되는 건가.... 
내가 공부 때문에 소외감을 느껴본적이 있었나..
이런 잡스런 감정에 휩쓸려 10년간 불행감을 극복하며 살다
삼수생 겨우... 예체능으로 그냥저냥한 대학을 보내고 나니
너무 잘맞는 남친을 만나 행복해하는 아이, 남친 아이랑 모텔가는 걸
알아도 그래.. 요즘 애들.. 하면서 넘기고 살았습니다.
 
오늘 저녁에 기분좋게 들어와 저녁을 차려주니 
자기는 영재성이 있는 거 같다며... 젠체하는 예술론을 들먹이더니
저한테 제가 지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거 같다고... 
자기가 어렸을 때 닌텐도 안사준 것때문에 아이들사이에서 소외된 것에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게임기 사달라니까 돈 만원짜리 체스판을 사줬다는 둥...

철없는 애라 그런 걸까요... 
아님 제가 뭘 크게 잘못한 걸까요..

갱년기 넘어가며 
어이없는 친정, 시댁 겪으며 돈벌며 가까스로 나를 추스리며 살고 있는데
참... 딸이라는 애가 한다는 말이...고작..

인생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요.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말... 이제야 3D, 4D 안경을 쓰고 보니 잘 들립니다.
무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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