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정권 퇴진운동 가능성” 참사 후 시민단체 동향 문건 만든 경찰청

참사 전에 사고위험성 연구하고 분석해 올렸어야 할 경찰 정보국이 참사 직후 제발 저려 이런 충성문서 만들어 바치는 일에는 재빠르네요.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청이 주요 시민단체 동향을 파악해 내부 문건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건엔 참사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관저 문제와 연계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촛불승리전환행동,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가 ‘정권 퇴진운동’으로 사태를 끌고 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경찰의 정보 활동 범위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1일 경찰 설명과 (SBS)가 공개한 자료 등을 종합하면, 경찰청 정보국은 이태원 사고 직후인 지난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책 참고자료’를 만들고 다음날 관계기관에 배포했다.

이 문건은 ‘진보단체 등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저마다 정부 규탄 논리 모색 중’이라는 소주제로, 진보 단체의 동향을 상세하게 서술했다. 문건엔 “진보성향 단체들은 세월호 사고 당시 정부의 대응 미비점을 상기시키거나 지난 정부의 핼러윈 대비 조치와 올해를 비교하는 카페글·카톡·지라시 등을 공유하며 정부 성토 여론 형성에 주력”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관계자에 따르면’이라는 인용 표현으로, 향후 이태원 참사가 촛불 집회의 동력 및 정권 퇴진 운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전망을 했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세월호 참사 직후와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경찰은 ‘세월호 사고와의 연계 조짐도 감지, 정부 대응 미비점 집중 부각 전망’ 등의 항목에서 “전국민중행동은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책임자들을 단죄하지 않은 검찰과 연장선에서 들어선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고 썼다. 또 경찰은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행적 논란을 겪은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 보고 시각, 지시사항 등을 분초 단위로 확인하며 집무실 이전에 따른 관저 문제와 연계해 미흡한 점을 찾으려는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건에 등장한 촛불승리전환행동의 안진걸 상임공동대표는 “29일 이후 경찰로부터 향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연락이 와서 추모집회 계획을 밝혔다”며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단체 활동을 위축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청 정보국 고위관계자는 “민간인 사찰이나 사생활 침해에 해당하는 내용은 없고, 공공 안녕을 위한 ‘알람’ 차원에서 작성된 문건”이라며, “단체의 동향 역시 개별 접촉을 한 적은 없고 홈페이지나 공개된 활동가 에스엔에스(SNS) 등의 내용을 참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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