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할로윈 반응, 모두 애도한대요

미국 시간으로는 어제가 할로윈이었어요.
아이들이 오래 심사숙고해서 코스튬도 정하고 주문하거나 만들고, 소품도 구하고, trick or treat은 어디에서 할지 누구랑 할지 계획짜고, 여러가지로 분주했어요. 결국 애들이 제일 신나하는 축제니까요. 오후 4시 45분에 아이 친구 누구네 집에 모여서 파티를 한 다음 다 같이 trick or treat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 직장에서 3시에는 나와야지, 뭐라도 음식을 만들어서 갖고 가야 하니까 하고 분주한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직장에서 마주치는 동료들이 하나같이 눈물이 그렁그렁 진심 슬픈 얼굴로 제 손을 잡으면서 주말 내내 제 걱정을 했다는 거예요. 아니 왜? 물었더니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너무 참담했다고. 어떻게 애도를 표할지 말문이 막힌다네요. 뭐라고 대꾸할 지 저도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그냥 땡큐? (공감능력 대단하네?) 아님 아이 노우, 이츠 테러블? (왠지 그렇게 인정하기엔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별로 친하지 않은 동료까지 저를 보고 달려오는데 그냥 일찍 퇴근하기로 했어요.

부리나케 김밥 여섯 줄 말아서 아이 할로윈 파티에 데리고 갔더니, 또 시작. 아이 친구 학부형들이 하나같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진심으로 애도 한대요. 너무 황망하게 잃은 젊은 생명들이지만 외국에서도 이렇게 애도 분위기가 가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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