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자 형제랑 사이 많이 안좋으신분 계신가요?



어차피 결혼하고 각자 가정 생기면 다들 멀어진다지만
저희는 아직 둘 다 미혼이고 같이 살아서요. 전 취업을 이제야 해서 독립 준비중이고 오빠는 엄마한테 밥 빨래 청소 등 맡겨야 하니 30대 중후반인데 같이 삽니다 (저는 제가 직접 합니다)

오빠가 분노조절이나 충동성쪽으로 문제가 있는데 맘에 안드는 일 있으면 크게 소리를 지르고 좀 그래요
병원은 20대 초반에 잠시 다녔다가 요샌 아예 안다니고요. 밖에선 직장생활 잘하고 여자친구도 있고 겉으로는 별 문제 없습니다
집에서 저랑 엄마한테만 그러죠.. 아빠랑 따로 살아서 여자만 있는 집이라 더 그런거 같고요.
저랑 10살 가까이 차이나는데 어렸을 때부터 패서 키웠어야 한다는둥 밀치고 손올리고 하긴 했는데
어제는 싸우고 엄마랑 길에 나가있다가 차가 위쪽에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저희가 실랑이 벌이는거 보고
차에 뛰어드려는줄 알았는지 경찰에 신고까지 하더라고요; 그분께는 몇번이나 죄송하다고 얘기했지만 계속 죽으라고 욕하시더라고요... 무단횡단이나 차도침입은 아니고 차가 급브레이크 밟거나 클락션 울린것도 아니고 그냥 위에서 내려오다 저희가 차를 빨리 안 비키니 좀 놀란것 같아요.
엄마도 얼마전 디스크로 병원에 있다가 퇴원하신지 얼마 안되셔서 걸음이 좀 느리시거든요 아직..

이건 그냥 서론이고.. 60대 엄마 앞에서 최대한 큰소리 안내려고 저도 자제하는데
저는 참으면 되는데 엄마한테까지 소리지르고 욕하는건 제가 참을수가 없더라고요
엄마는 성격 알면서 왜 자꾸 뭐라고 하냐, 이상한 사람인거 알면서도 싸우는 니가 더 나쁘다 이런식으로 엄마는 괜찮다고 감싸시고요

아빠는 그래도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의지할 데 형제밖에 없으니 사이좋게 잘 지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럴수 있을지 모르겠고 그렇게 하기도 싫고요
우애 좋은 남매나 자매들 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저희 엄마도 이모랑 지금도 친하게 매일 연락 주고받으며 지내시는데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저도 내년 봄에 독립하면 이제 친오빠랑 연락할 일이 없을 듯한데
아예 절연하고 살거라 솔직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지내게 될것 같아요.
엄마한테도 너무 죄송하고 호강시켜드려도 모자란 딸이 걱정끼쳐 드리는것 같아서 이젠 그냥 대꾸 자체를 안하려고요.
감정기복과 충동이 너무 심하다보니 무서워서 제가 다 맞춰주고 일부러 웃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죽인다고 하니까 이젠 저도 할말이 없더라고요... ㅎㅎ
이렇게 형제자매 지간에 서로 없는듯 지내시는분들 계신지...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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