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키우며...아이를 믿어주는게 먼저인가, 아이가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인가

저 밑에 글썼던 사람입니다. 
아이가 아직 스터디까페에 갔다가 오질 않아서 기다리며 이렇게 또 생각을 끄적여보게 되네요

 시중에 많은 육아서가 있죠. 
제가 한떄 흠모했던 여행(+육아서)작가 오소희님, 불량엄마 하은맘, 책육아로 유명했던 아빠(푸름이?)
좀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가수 이적님 어머니, 혹은 어떠한 조건에서도 아들을 전적으로 믿어주었다는 스터디코드의 조남호
코치의 어머니..

뭐 예시를 이런 분들 위주로 들어서 그런지.. 대부분은 사회적인 성취가 된 사람들의 어머님들이죠.
그 방법도 어떤분은 유난하게, 어떤분은 덤덤하게 였지만, 
결론적으로 저 작가들의 자식들이 소위 SKY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책이 이렇게 까지 유명해지지 못했을거란 생각도 들구요,,

육아서들을 한권한권 떠올리면서
저들이 특별한 본인만의 방법을 통해서 자신의 아이들을 잘 키우고, 사회적으로 가시적인 성취를 했다고는 보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내가 이렇게 키워서 우리아이가 이만큼 잘됐다...라는 말은 얼마나 오만한 말일런지.

제가 사춘기 아들이 둘인데요
한아이는 그냥 태생적으로 정리정돈이 잘되고, 자기 일과는 자기가 알아서 하고 초등때부터 가르쳐주지않아도 시계보고 시간맞춰 숙제 마무리해서 학원가고 이런게 가능했었어요. 한두번만 알려주면 자신의 일로 입력하고 주어진 자원으로 효율적인 계획과 설계도 가능했고요 
엄마인 제가 대단한 공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말이지요..
 근데 같은 배에서 나온 또다른 아이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게 하는 아이에요. 심지어 1살 많은 아이인데도 손이 더 많이 가고, 
시간개념없고 책임감도 없고...

이렇게 둘을 키우다보니

아 믿는 만큼 자란다는게 과연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스스로 드는거에요.
아이가 믿음을 먼저 주기때문에 부모가 믿을 수 있는거 아닌가.
한낱 인간인 부모가 똑같이 부족한 인간인 자식을 맹목적으로 믿어준다는게 정말 오만하고 어려운 일이구나,
그리고 문득, 그 많은 육아서를 쓴 작가들이 
 내가 자녀를 이렇게 믿어주어서 아이가 이만큼 잘 컸다라고 세상에 외치는 것은 
그냥 자기자랑 아닐까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둘째만 보면 앞으로 한 4년 뒤에 육아서 쓸수 있을 거 같거든요.
먼저 믿어준적 없었는데 이미 충분히 믿음이 가도록 행동하고, 손갈곳없이 알아서 잘해요. 
큰애가 사내애라서 좀더 힘들다고 하기도 어려워요. 둘다 남자앤데 이렇게 다르더라고요
오히려 믿고 기다리는 훈육 등은 큰아이에게 더 많이 했었지요.
여력도 없고 머리도 나쁜 저는 두아이에게  똑같이 해요. 누굴더 믿어주고 자시고 하는것도 없는거 같구요. 

육아서는 그냥 개별의 케이스인것같아요. 읽어도 참고도 안되고 한 인생의 하고싶은말 대잔치의 에세이일뿐,(어쩌면 자랑?) 
육아서에서 은근히 말하고 싶어하는, 가시적 인생의 성과들은
물론 부모가 아이를 믿어줘서 이기도 하지만
태생적으로 믿을만한 아이가 태어난것이 훨씬더 우선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이렇게 좋은 유전자를 아이에게 물려줬다! 라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써놓은 것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러니 부모의 영향과 몫은 따지고보면 엄청나게 미미한데,
그게 마치 부모가 믿어주어서라고 너무 의심없이 연결짓고, 그 믿음 으로인해 아이가 가시적인 성취를 해냈다고 단선적으로 결론을 내는거 보면... 좀 오류가 있지 않나...

제가  사춘기아이랑 매일 지지고 볶고 하다보니 너무 씨니컬해진것같아요.
믿어주는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닌것같아요. 
책장을 쓱 훑어보며.... 한참 부족한 엄마가 뻘글을 끄적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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