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베스트 혼자 밥먹는 아이 글 보고..

저 40중반인데 
학창시절 생각나 클릭해서 봤는데요
고 2초반에 왕따 당했는데
도시락 세대라 같이 밥먹을 친구가 없어서
점심시간엔 일단 물로 배만 채우고 
화장실에서 30여분 빈칸에서 문잠궈놓고 시간때우다 교실 들어오면
애들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게 일이십분 왁자지껄하다 5교시 시작해요
어찌어찌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엄마가 왜 도시락 안먹었냐 도대체 뭐냐 들들 볶을거 뻔하니까
대충 눈치봐서 엄마 부엌일하느라 바쁜 틈타서 
방문 잠궈놓고 도시락 허겁지겁 먹고 빈도시락통만 내놨어요
그 도시락 모양, 색깔이 아직도 기억나요 
그때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전학 얘기 꺼냈는데
콧방귀도 안뀌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고..
엄마는 자식들에게 헌신적인 분이었지만
초등학교때부터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 힘든부분에 대해 
아픔을 공감해준다거나 이해해주는 부분없이 타박만 하셨어요
그때 살면서 처음으로 자살충동 느꼈는데 
그게 트라우마가 된건지 지금도 충동적인 생각을 참 자주 느껴요
성인 됐으니까 모든건 스스로 극복해야한단 생각에
정신과 약도 먹어보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왔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나이들어가면서 우리 엄마도 순탄치 않은 학창시절 보낸 나때문에 
너무 힘들었겠다 이해도 하려고 무지무지 애써요
엄마탓을 하는건 아니지만
그때 만약 엄마가 빈말이라도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정말 빈말이라도 토닥여줬으면 
덜 힘들었을것 같단 생각 참 많이 들어요
글쓰신분(어머니)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아이 잘 보듬어 주시길 바라요
제 어린시절 아픈부분이 생각나 오지랖좀 부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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