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50대부부 결혼기념일 저녁 식사 후기

10/25에 결혼했어요.
10월초부터 가끔 10/25가 언제인지 달력을 몇 번 봤는데
신기하게도 이 날짜를 정확하게 달력에서 찍어보고 무슨 요일인지 확인을 안했더라고요.
추억에 빠져 먼 산 보듯 결혼기념일이 들은 달을 맞아 '그랬었지'라는, 사실은 안보고 환상만 갖고 싶었나봐요.
아무튼,,

어제 몹시 바쁘게 일하는데 남편이 저녁 먹재요.
'뭐 먹을래?' 물어서 '아무거나' 라고 답했죠.  끼니 떼우는걸로 알고요.
대뜸 '우** 갈까?'  그러네요.  맛은 괜찮지만 비싸기만한 냉면. 
'뭘 거기까지 가? 마음대로'라고 답하고요.

부랴부랴 퇴근해서 지하철타고 가다가 
결혼한 날이구나 생각들더라고요.  그런데 냉면?? (1)
불고기도 먹쟤요.  불고기는 2인분부터 되고요.
'2인분부턴데?' 그러네요 (2)
시켜, 냉면도 각자 물냉, 비냉 시켜 (3)
그랬더니 비싼 소주까지 시켜요 (4)

허겁허겁 저녁 먹고 음식점에서 나와 지하철역까지 가는데
술 골은내가 진동을 해서 같이 못 걸어가겠어요. (5)
길 가면서 방귀를 부다닥 뀌어대서 정말 너무 창피했어요. (6)  저한테는 너따위냐 싶도록 전혀 조심성 없는게 
자존심 상하고요.
을지로 상가들 문 닫으면 사람 없잖아요.
그러니 더더욱 대놓고,,
다음부턴 친구랑 놀아야지, 친구랑 놀아야지 되뇌이면서 결혼 기념일 후기 마칩니다.

숫자는 결혼기념일 식사가 평소 밥 하기 싫을때 먹는 외식으로 된 내용입니다.  
(1) 냉면말고 파스타, 결혼기념일이니까 내 입맛 좀 맞춰줘
(2) 적게 시킬 생각말고 넉넉히 시켜
(3) 하나 시켜서 나눠먹을 생각 하지마
(4) 몇 만원짜리 소주대신 와인 먹는데로,, 너만 먹냐
(5) 다른 사람들 술 취해도 냄새 안나던데 너는 왜 이리 술 냄새 진동하냐
(6) 방귀,,  평소에도 진저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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