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 먹을동안 잡뼈는 보조로만 샀거든요. 사골에 잡뼈. 도가니 우족에 잡뼈 이런식으로.
집에 와서 끓는물에 잡뼈 튀겨내서 불순물 빼고 (핏물 빼려다가 만원짜리를 들통에 담아 핏물빼고 어쩌구 귀찮아서 생략. 전에 누가 끓는물에 식초 넣고 튀기라고 해서)
튀겨낸 잡뼈 씻어서 찬물에 담아 푹 고았어요. 무우도 한개 썰어넣고.
남편이 지금 들어왔거든요. 밖이 춥다고 손이 시리다고 해서 뜨뜻한 국물 한그릇 줬더니 너무 맛있대요. 밥까지 말아서 한그릇 먹네요. 나도 맛이 궁금해서 좀 먹었는데...
왤케 고소한가요. 만원으로 저게 말이 되나 싶네요. 새로운 발견이예요. 사골을 안 넣고도 이런 국물이 나온다는게. 사골 국물 색이랑은 다르구요. 미역국 색같아요. 약간 노란색. 옛날 시골 장에 팔던 곰탕 색깔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