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번주 결혼지옥 완전공감하며 봤어요

20년 세월 몇가지만 쓰는데도 글이 길어졌네요
귀찮아서 쓰다가 멈춘거예요 ㅎㅎ
왜그러고 사냐 돈때매 붙어 사는거 아니냐(저도 법니다) 등등 
입찬 소리 하실분은 뒤로가기 하시길...


이번주 결혼지옥 남편. 
방문 앞에 보따리 같은 가방을 3주째 치우지 않고 치울께 치울께 하더군요
어린 아이랑 부인 지나 다닐 때마다 좁은 집에서 가방이 발에 채여 불편하지만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아내가 체념? 또는 작정하고 치워주지 않는거 같았어요
트렁크엔 버린다고 한지 3년된 수유쿠션 등 차안은 완전 쓰레기장..
아내분의 울화가, 답답함이,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공감되서 완전 몰입해서 봤어요

울집 남편은 신발이며 우산이며 신발장에서 꺼내 쓰면 현관에 그대로 놓고 절대  정리하지 않아요
어쩌나 보자 하고 저도 정리하지 않으면 5켤레고 6켤레고, 우산도 두개고 세개고 현관에 던져놓고 늘어 놓는 스탈입니다
택배 오면 거실에 앉아, 상자는 저쪽에 던지고 속비닐은 이쪽에 던져 놓고 물건만 쏙 가지고 일어나서 
상자와 비닐 절대 치우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노는 거실에 더러운 택배상자 덩그라니 던져 놓고 
주말 잘 보내고 월욜에 출근합니다 
신혼 액자 걸자고 벽에 못좀 박아달래도 한달이고 두달이고 누워서 티비보며 달아준다 말만하고 절대 안해줘 
기다리다 기다리다  제가 인터넷보고 못 박는법 찾아서 혼자  걸었고요  블라인드도 역시 같은 수순으로 제가...
어쩌다가 수리할게 있어서  공구 쓰고 난 후엔 창틀이나 거실장위에 공구상자며 
망치, 드라이버를 고대로 늘어 놓고 절대 치우지 않습니다 어쩌나 보려고 나도 안치우면, 
그게 한달 두달째 거기에 그대로 있습니다 저만 속이 터지지 본인은 아무런 불편함이 없어요
화장실에서 소변보면 변기 주위에 질질 흘려놓고 뒷처리 안하고 
샤워하고 머리털이 사방벽면에 덕지 덕지 달라 붙어 있어도 치울줄 모르고 
보다못해 요구하면 한두번 치우다가 다시 제자리입니다
땀에 젖은 운동복에 흙 묻은 양말까지 고대로 입고 침대에 들어가 자고 다음날 샤워하고 출근합니다
이불에 배게에 냄새, 기름때, 말도 못합니다
도저히 같은 침대에 못 눕겠고 드러워서 안방을 통째로 남편에게 내줬습니다 안방화장실로도 전용으로 내줬습니다
첨엔 화장실 청소도 해줬지만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남편의 습관에 지치고-20년의 세월_ 자존심도 상해 
혼자만 쓰는 화장실이니 청소는 알아서 하라 했습니다 
남편? 절대 청소 안합니다
현재 안방 화장실 모습.. 
바닥 배수구엔 몇달째 치우지 않은 남편의 젖은 머리카락들이 야구공만큼 쌓여있고- 토 나올거 같음- 
화장실 벽쪽 바닥은 분홍색의 곰팡이들이..변기 앉는 부위에 엉덩이 모양으로 떼들이..
세면대 한쪽엔 다쓴 면도기 더미들.. 휴지심 10개 정도.. 다쓴 치약 샴푸병들이 널부러져 있어요 
변기 물나오는 구멍엔 쌔카만 곰팡이들..
안방에  있는 서랍장 위나 티비장 위도 예외는 아닙니다
온갖 전단지에 영수증, 청구서들.. 땀 흘리고 빨라고 내 놓지 않아서 누렇게 변한 모자들..-모자를 자꾸 새로 사요 ㅎㅎ- 
생수병, 빵 봉지, 맥주캔 등등 노숙자 쓰레기장 같아요 
화장실 수건 한장으로 한달이상을 씁니다 자주 자주 내놓으라고 해도 듣질 않고요 
그동안 제가 부지런히 내다 빨았으니 이젠 그짓도 스탑했어요
이번 여름엔 토나올만큼 썩은 수건을 내놨길래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집에 와서 갈아 입는 바지도 제가 수거해서 빨지 않으면 고대로 몇달을 입습니다
20년간 치우다 치우다 지쳐서 도저히 더는 못해주겠어서 두손 두발 다 든 상태가 이렇고요
방바닥만 청소해준게  1년 좀 넘어 갑니다

인간이 저렇게 더럽고 정리가 안되는지 연애땐 미쳐 몰랐고요 
화장실 한개인 집에 살 때 본인의 배설물로 변기가 막혀도 절대 뚫지 않고 취미생활하러 슬그머니 나가버립니다
집에 남아 있는 가족들은 안중에도 없고 제가 다 뚫고 살았어요
입었던 옷을 서랍장에 있는 새옷과 섞어 놓고도 이게 왜 이상하냐고 해요
신혼초에 한번도 안쓴 새수세미로 욕조 청소하고 그걸로 다시 설거지 해도 된다고 우긴적도..
그래도 그 땐 욕조 청소라고 도왔군요

결혼지옥 재방 보고 살짝 열이 뻗쳐 쓰기 시작했는데 글이 중구난방 이네요
지쳐서 더는 못쓰겠고요 어떻게 결론을 내얄지도 모르겠음요ㅜㅜ
살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정신과에서 50만원주고 남편 검사를 해봤는데 결과를 혼자만 들어서 의사쌤 진단은 제가 몰라요
의사쌤도 비밀유지 의무가 있으니 제게 별말씀은 없으셨고 ADHD성향이 있다는 말과 본인이 원하지 않으니 약을 억지로 먹일 수 없다 정도 얘기하셨고요 
ADHD가 심하지 않으니 연애때 캐치하기가 힘들고 직접 부딪치고 살아가면서
뭔가 자꾸 이상한 면들이 특히 상식적이지 않은 면듫이 드러나고
고집도 쌔고 이기주의적이고 
결혼지옥 아내분처럼 사패인가 소패인가 수없이 의심도 해봤어요
결혼지옥 아내분 병원 입원했을 때 서운했던거 얘기하던데 
저 암걸렸을 때 남편도 비슷했어요 결혼지옥에선 전날 싸워서 그랬다는데 저흰 사이 좋을 때였으니
결혼지옥보다 제가 더 지옥일 듯요
이 외에도 엄청 많은데.. 지쳐요 되뇌이는것도 이젠..

본인 사회생활 동호회 생홣은 잘합니다
본인 사무실도 가봤는데 깨끗이 정리 잘 해 놨더라고요
무슨 심리인지 이젠 알고 싶지도 않은 경지네요

연애할 땐 몰랐어요
살아보기 전에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