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마트에서 일하시는 어르신 알바를 봤어요.


제 처지에 누가 불쌍하다 누가 딱하다 그럴 처지가 아닌데
알바인데 어르신인 분이 새로 오셨나 봐요. 근데 저희 일행이
가격을 몇 만원에 맞추고 또 법인이라서 계산 과정이 좀 복잡해요.
사장이 어르신 알바에게 그걸 설명해주는데
귀찮다. 어르신이 알바로 와서 탐탁치 않다.
그냥 마음에 안 든다 이런 식으로 너무 귀찮다는 듯이
설명을 해요. 물론 인생의 다른 짜증이 섞여 있긴 했어요.
근데 어르신 알바분은 이제 시작한 일이니까 다녀야 하니까
웃으면서 어린 선배의 말에 웃으면 넘기시더라구요.

제 입장에 그랬거든요. 중고로 쓸 수 없을 것 같은 신입인데
들어와서 첨에 어려움이 많았고 최근까지도 누가 위아래인지
확실하게 하려는 어린 선배랑 사이가 안 좋았네요. 서로 으르렁거리다가
저는 이곳에 왔고 걔는 다른 곳에 갔구요. 저는 남보다 많이
늦어서 노후에도 남일이든 제 일이든 더 하고 싶어요.
밥을 먹어도 나가서 사먹고 집에서 먹더라도 제가 만들어
먹을 거예요. 40년 공직생활한 우리 삼촌은 인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는 회계법인데 또 들어가서 일하신대요.

저도 일을 계속 하고싶고 뭔가 출근하며 살고 싶은데
진짜 최소한의 존엄을 유지하고 기분 나쁜 일상을
피하고 싶으면 자격증 뭐라도 남다른 거 하나 따야겠어요.
아니면 내 회사를 차리거나. 사장이 나쁜년이라는 것도
아니고 어르신이 무슨 피해자라고 하는 말씀이 아닌 걸
다들 아시죠? 그냥 시장경제 구조, 노동구조가 그렇다구요.
게다가 저성장 초초초초초초초고령화라서 … 어쩔 수 없지만요.

정신 차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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