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새마을금고에서 삶의 활력을 느끼고 왔어요

오늘 오랫만에 연차를 내서 물미역처럼 늘어져 있던중에 동네 새마을금고 특판문자를 봤어요 6개월에 5%, 비교적 짧은 기간이 마음에 들어서, 또 집에서 어차피 침대에 늘어져 있을것 같아서 새마을금고에 갔어요.
10시 약간지나 도착했는데 내부로 들어오니 내 앞에 대기자가22명이에요 어르신들이 빼곡하게 번호표 받아 의자에 앉아계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은 참 부지런합니다. 저도 좀더 나이들면 부지런해질까?생각했는데, 안될것 같네요 사람은 안 바뀌잖아요
내 옆에 앉은 할머니는 연신 딸에게 전화하여, 내가 번호표 받아놨으니 너는 천천히 오너라~하시네요
어떤 부부는 30분이상 핸드폰 계산기로 계산하면서, 이자가 틀린것 같은데 하면서 지점장에게 항의하고.내용을 들으니 기존 5개월가량 들던 예금을 해지하고 특판으로 갈아탔는데 해지한 예금이자가 생각했던 것하고 달라서 거듭거듭 계산중이었어요
지점장이 옆에서 같이 계산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다가 결국 오늘 해지,가입한것을 취소할까요?까지 하더군요
한참 기다리던 어떤 할머니, 나 지금 좀 바쁜데 먼저하면 안 되냐고, 여기 번호표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 다 바쁜 사람들이라는 설명에 샐쭉하셨다가, 내일은 아침일찍 오겠다고 다짐하시고 가셨어요
저는 사람들이 많아 잠시 나가서 금고앞에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있었어요 의자에 열선을 깔았는지 금속벤치가 따끈따끈해서 좋았어요
금고옆 건물에 자랑스럽다는 듯 현수막이 걸려있었어요 '00새마을금고 사옥 신축 예정지' .금고가 돈을 많이 벌었나봐요
좀 쌀쌀했지만 엉덩이가 따뜻하고 맞은편 도로의 나무들이 막 물들기 시작하는거를 한가롭게 보고있으니 내가 마치 엄청난 자산가가 되어 이러고 있는듯한 몽상에 빠져서, 나쁘지 않았어요
다시 새마을금고 안으로 들어와 빈의자에 앉아있는데 아주 나이든 할머니께서 지팡이에 의지해서 들어와 제 옆에서 의자를 찾으시길래, 의연히;;일어나 자리를 드리고요
그러다가 제 차례가 되어서 이것저것 할꺼 다하고, 조합원가입까지 했어요 세금우대가 된다고 해서요 주민등록등본을 떼 오라고 해서 맞은편 주민센터에 가서 발급받아 제출했어요 수수료가 400원이고 오랫만에 가본 주민센터 내부시설이 생각보다 크고 멋져서 깜짝 놀랐어요
이상이 오전 새마을금고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뭔가 광장히 많은 일을 한듯한 이상한 성취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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