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비자발적인 건강식단 진행중

배달이 전혀, 완전 1도 안 되는 전원주택 살아요.
이사오기 전엔 설마 치킨배달도 안 되겠어? 했지만 전혀 안 됐습니다.
차로 20분 정도 나가면 식당은 있습니다만....백반, 국밥 먹자고 그 거리를 운전해서 나가기도 그렇고,,,해서 밥을 해먹다 보니 
인스턴트 없는 가정식을 먹게 됐어요..
거기다 더 건강식단이 된 이유는...뒷집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글을 모르셔서 우편물이 오면 무조건 들고 저한테 뛰어오셔서 문을 두드리셨는데 수시로 오시니 제가 좀 힘들기도 하고 글 모르시는 게 안쓰럽기도 해서 제가 글을 가르쳐드렸거든요.
유학시절 한국어 배우고 싶어하던 외국친구 가르쳐 본 경험이 있어서 외국인보다야 낫겠지싶어 ㄱ,ㄴ부터 가르쳐드렸는데 외국인보다 어렵더군요.ㅎㅎ 
그래도 할머니께서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이젠 당신 이름도 읽고, 물리치료 받으러 가실 때 버스 번호도 읽을 수 있게 됐다며 너무 좋아하셔서 보람은 있었네요.
고마움의 표시로 할머니께서 고구마줄기김치, 열무김치 담그면 꼭 가져다 주시고..참기름도 짜면 주시고..고구마, 대파, 상추, 배추, 무 등 농사지으신 걸 가져다 주십니다...부담스러워 안 받겠다고 했더니 새벽에 문 앞에 두고 가시더라고요.
제철 야채와 반찬이 계속 생기는 상황이라 본의아니게 건강식단이 이어지네요.^^;;
회사 다닐 때 역류성식도염을 달고 살았었는데 식단 변화때문인지 지금은 속이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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