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무기력한 40대 중반 싱글녀

40대 중반 이혼한 싱글입니다.
남편도없고 자녀도 없고 그냥 무기력합니다.
친구도 없어요 이혼하면서 친구들이랑 연락 전부 끊어지게 되었구요
연애같은것도 하기 싫구요 뭐 결혼할 생각은 더더욱 없어요.
뭐 저랑 결혼하겠다는 남자도 없겠지만요
운동화는 몇년전에 사서 매일 신었는데 구멍이 났는데도 새로 사기 귀찮아서 그냥 신고 있구요
물론 옷도 마지막으로 산지 몇년전입니다
화장은 물론이고 꾸미지도 않고 머리카락은 새치가 많은데 염색하기도 귀찮아서 방치중이구요
이혼하고 3년간 간간히 알바하면서 히키코모리? 생활하다가
지금은 몇년전부터 알바식으로 조카봐요
조카가 7살인데 유치원 4시경에 하원하면 데리고 있다가 여동생이나 제부가 퇴근하고 집에오면
조카랑 빠이빠이하구요
동생네 부부가 둘다 야근하느라 퇴근이 늦으면 제가 데리고 잘때도 있구요
웃긴건 몇달전부터 97세이신 외할아버지도 제가 매일 들여다 봅니다
원래는 엄마가 하시는데 엄마가 요즘 몸이 안좋으셔서 대신 제가 매일 들여다봐요.
40대 중반딸이 오후 4시까지는 매일 놀고 있으니까 이거라도 하라고 하시는것도 있어요.
(물론 돈은 주세요)
뭐 대단한일 하는건 아니고 외식으로 점심식사 같이하고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간식들
떨어지지 않게 챙겨드리는거 정도예요.
(할아버지가 하루 세끼 집밥은 고통이라고 매일 점심은 외식입니다. 근처에 식당들 돌아가면서 가요)
2시간 정도 외할아버지랑 시간 보내다가 4시가 되면 조카 데리러 할아버지랑 헤어지고 유치원가서
조카 픽업하고 매일 이 루트로 살아요. 
아직 정정하셔서 휠체어 타시거나 이런것도 전혀 아니고 치매끼가 약간 있으시지만
생활하시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셔서 그냥 같이 점심식사하면서 날씨가 좋네 나쁘네 이정도 얘기만 하는
말동무정도예요. 귀가 잘 안들리셔서 뭐 대화도 사실 잘 안되구요.
그러니까 이게 저의 부모님집, 제 여동생 집, 외할아버지 집, 제 집이 모두 같은 동네예요
그래서 이런게 가능한거구요
이걸로 한달에 150정도 받고 생활하고 있구요
주말에는 온전히 쉬는데 그냥 외출도 안하고 82쿡같은 커뮤 들여다 보고 넷플보고 티비보고
유툽보고 하루종일 누워서 뒹굴뒹굴..
배달시켜먹고 인스턴트 먹고 (방금도 불닭볶음면 먹었어요) 
그냥 인간쓰레기?처럼 살아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이혼하면서 살아야 할 집을 구해야 했기에 10평대 소형아파트 매매해서
대출없이 제 소유라는것. (지금 한 6-7억정도 하는거 같은데 더 큰 평수 살걸 후회하고 있지요)
쓰는것도 없으니 소소하게 돈이 모여서 약 4천만원 가량 모았다는거.
조카가 저를 너무 좋아한다는거.
머 이정도예요

지금 이렇게 생활하는것도 오래는 못할거 같아요
조카도 곧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초딩3학년쯤되면 저도 필요없을거 같구요
할아버지도 지금 97세이시니 내년에는 어찌되실지 모르겠구요

82쿡같은  커뮤를 보거나 유툽보면 혼자사는 여자들 너무 깔끔하고 요리도 잘하고 
혼자서 너무 행복하게 홀가분하게 살던데 저는 그게 왜 안될까요
이 무기력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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