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모임의 경조사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데 고민이 되네요

10년 가까운 모임이 있습니다.
10년전 쯤 자격증 따려고 수강했던 클래스의 모임인데 
그 이후에 각자 다른 일 하고 해외 가서 살고 그렇게 뿔뿔히 흩어지고 
제가 그 클래스에서 나이가 어려서(?) 간간히 한 명 한 명씩 연락을 하며 지냈어요.

그러다가 해외에서 애들 공부 마치고 들어온 언니까지 해서 다 모일 수 있게 되서 
제가 그 동안 다 연락을 하고 있었으니 몇 년전부터 1년에 1~3번 정도 모였거든요.

그 사이 시간이 많이 흘러서 애들은 대학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을 하는 나이게 되었는데
(저는 나이 어려서 아니고..) 한 언니 아들이 이번에 결혼을 하는데

저한테 전화를 해서 잘 지내냐고 그러면서 누구누구 전화번호랑 카톡을 찾아보는데 이름이 안보인다
그 이름 맞냐 ? 라고 생뚱맞게 물어보더라구요-_- 

제일 나이 많은 분인데 그 언니 개명했잖아요. (제가 다 같이 안 모일 때 그 분이 개명해서 제가 이후에 
개명했다고 이름까지 알려줬구만...) 자긴 몰랐다고 개명했냐고 이제와서 몰랐다는 듯이 말하네요(까먹을 수 있겠지만)

자기가 카톡 찾아본 이유가 사실 아들이 내달 결혼을 하는데 와서 점심이나 하고 가라고..하더라구요.
자기가 알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계속 볼 사이니 전화를 나한테 했다라고 하면서 

잘 하셨다고 했어요.
마지막 모임 4월에 결혼 진행과정의 트러블 에피소드 한참 이야기 하다 가셨어서 결혼 날짜 안 잡은 줄 알았는데
사실 올 2월에 잡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날 왜 그럼 이야길 안했냐고 하니..좀 그랬다고 하네요.(초대를 해야할지 말지..부담갖을까봐 그런 것 같은데)

암튼 고민하고 알려야 될 것 같아서 했다고 하는데

다른 두명은 카톡으로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겠다고. 저한테도 모바일청첩장 보내고 그러겠다고 해서
두분한테 전화통화 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 했더니, 다들 일하느라 바쁘고 전화 못 받을 수 있으니 
카톡으로 보내겠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저는 속으로 놀랬습니다. 

아들 결혼식을 그래도 1년에 꾸준히 만나는 모임에 나이 50넘어서 모바일 첩정장으로 알리는 것도 좀 그렇고
마지막 모임때 이미 결혼날짜 잡혔으면서 말 안하고 코 앞에 다가와서 저한테 전화한 것도 좀 그렇고
(사실 이게 제일 찜찜했어요. )제가 나이 어려서 모든 분들이 만나고 싶음 저한테 따로 전화해서 우리 한번 만나자
하면 전 나이 어리니깐 전화를 다 각개로 하고 시간 일 다 괜찮은지 큰 계획 잡고 세부 장소랑 시간만 단톡방 또 열어서
확인하고 모든 걸 시작 정리하거든요. 

그분들은 저한테 전화만..한번 볼 때 되지 않았냐 이런 운만 뛰우는 

나이 10년까지도 어리고 다들 꿈떠서 전 모임 일정 잡는 것은 괜찮았는데.

그 분이 저한테만 전화하고 다른 분은 전화안하고 모바일청첩장만 보내겠다고 밥 먹으러 오라고 하는 의도도 모르겠고
그렇게 전화끊고 며칠이 지나도 저한테도 청첩장 안보냈습니다. 

그래서 날짜도 장소도 모르구요. 아마 다른 두분도 못받았으니 저한테 연락없는 것 같은데
그분의 의도는 제가 단톡방이라도 개설해주고 아무개분 아들 결혼한데요라고 오프닝 멘트라도 날려달라는 의미인지.
아님 전화만 하고 모바일 청첩장 안보내는 거 보니 전화끊고 괜히 전화했다 이런 생각에 초대할 생각이 사라진건지.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전 가만히 있는게 나을까요?

사실 제가 한번 볼까요? 하고 소몰이 하며 모임 뽐뿌하는 것도 저도 나이가 드니 지치고 
이제 만나면 자식자랑 자산자랑 남편자랑 하는 것도 듣기 지겹고 그러던 참이여서 모임 와해되어도 전 괜찮긴 한데

듣고 가만히 있는게 맞는지..아직도 그 분의 의도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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