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한테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시어머니

제가 직업이 남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과 관련이 있어요. 상담 관련 직업 아니고 상사의 특수성 때문에요. 
제가 생각해도 피드백이 좋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넌 사람말을 참 잘 들어준다는 칭찬 여러번 받았고요,
심지어 사춘기 아이 조차 엄마는 말을 잘 들어주니까. 라고 말을 할 정도면, 말 다했지요?

친정 엄마나 언니도 종종 저한테 전화해서 온갖 잡다한 얘기를 다 해요. 
친정 엄마에겐 효심으로, ㅎㅎㅎ 친정 언니와는 저도 재미있으니까 대화를 자주 나누죠.
엄마도 그러세요. 저한테 전화 한번 하고나면 까스명수 먹은 것 처럼 속이 쑥 내려간다나요.

제가 이러니,
시어머니에게라고 안그러겠나요. 
그래도 시어머니라고 시어머니 본인이 좀 조심하시더니
요 몇년 사이 너무 심해지셨어요. 
그냥 두면 하루 세번도 전화할 기세예요. 아침 점심 저녁 자신의 식단을 말하고 현재 소화상태와 먹고 싶은 것, TV에서 본 것, 친구 얘기 온갖 얘기를 다 하고 싶어하세요. 저는 잘 들어드리고 맞장구도 잘 쳐 주니까요. 

맞장구 쳐 준 제가 문제겠죠. 
직장에서도 온갖 맞장구 다 치고 피드백 잘하고 하는데,
시어머니에게는 왜 못하겠어요.

근데... 인제 너무 싫어요.
사흘째 전화 안받고 있어요. 
친정엄마에게는 하루 종일도 수다 떨 수 있지만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예요. 내 엄마가 아니에요. 아들한테 전화하시지 왜 저한테 이러시나요.
잘해준 제가 잘못이라고 하시면 저 그거 억울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친절한게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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