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문화센터 쌤이 왕이네요

연필인물화를 배우러 문화센터를 다닌지 코로나전부터 다녀서 오래다녔어요.
그런데 이 선생님이 나이도 있는데 기억력이 좋으신건 부러워요
하지만수강생분들에게 말을 너무 편히 하세요.
연세가 70넘은 언니에게도 언니 이젤을 넓게피는거 몰라서 여태 이렇게 좁게피고 했네 라든가
두세장 그려가면 많이 그려와도 봐줄수 없으니 이렇게 많이 그려오지 말라라던가 그래요.
나는 속으로 많이 안봐줘도 개인마다 할당된 시간만큼 만 봐주면 되는거 같은데 생각을 하다 조용히 그려요.
쓰레기통 신문지로 안접어 놓으면 게으르다고 하고
연필 뾰족하게 안깍여 있으면 이렇게 언제 깍아서 가르키냐하고 그래요.
언니가 칭찬할만한건 이거이거다 하면서 마지막에 한가지 이야기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요.
누군가 실수하면 콕 꼬집어서 이야기 하는분인데
첨에는 들어줄만했는데 오래다니다보니 
평화로운 분위기가 아니고 쌤 비위 못맞추면 돈내고도 못배우는 분위기에요.
이곳 언니들은 갈곳도 없고 할일도 없으니 문센에 오면 오후는 금방 시간이가니 잠시 있다가 
가는 분들인데 전문가적인 정신력을 요구하세요.
지난번엔 내가 사과를 색연필로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인물화를 색연필로 배웠으니 쉽게 할거라고 하면서 알려준다고 했었어요.
그 청사과를 3개월을 그렸는데요.
3개월 중간중간에 청사과 끝나면 빨간사과 하고 싶다고 몇번을 이야기 했어요.
그리고 나서 빨간사과사진을 제가 찾으니 
쌤이 앞에 없냐고 찾아보라고 그래서 없다고 해서
다음주에 부탁드려요 했거등요.
그래서 다음주에 가져와서 밑스케치를 하고 집으로 왔어요.
그런데 오늘은 보태니컬을 배우지 않았으면서 빨간사과를 하면 내가 누구누구만 가르켜줄수가 
없다고 해서 그럼 내가 다시 인물화 할까요?
그랬더니 그래도 된다고 하네요?
그럼 첨부터 알려줄수 없다고 하든가 했어야하는데 무슨 이런경우가 있나싶어서
'사과를 알려준다고 해서 한다고 했었죠' 하며 내 목에서 작은 목소리가 나오더라구요.
쌤이 지나가고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는데
또 시간이 지나니 색연필 배우러 갈곳도 없는데 쌤 맘을 달래주러 문자를 해야 하는건지
스물스물 맘이 돌아서네요?
화나고 우울해요 ;;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