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스토커는 쉽게 안 떨어지나요?

8년전 입사한 회사의 직장동료
그런대로 친하게 지냈고 사람이 좀 그래서
사회적으로 이상하다 싶은 행동을 종종 했는데
어릴때 어머니 일찍 돌아가시고 가정교육 못받아서
저런가보다하고 이해해주고 넘어갔어요
(남친이랑 있는데 새벽 4시에 전화온다거나
이전에 그런적 한번도 없었고 그 사람은 제가 남친이랑 있는줄 모르겠지만 어쨌든 소름, 업무보는데 옆에서 쳐다보다가 갑자기 손 빧어서 제 귓볼을 쪼물락쪼물락 거려서 제가 앞에 민원인 있는데도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화냈어요. 근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더라구요. 노조지부장님이 불러서 무슨일이냐 괜찮냐 하는데 제가 그 남자대리가 가정교육 못 받아서 그게 어떤 행동인지 모르는거 같다 하고 좋게 넘어갔어요. 나중에 왜 그랬냐 물어보니 제 옆모습보니 귀가 너무 예쁘게 생겨서 그랬대요)

4년전 퇴사했고 퇴사한 후에도 종종 연락이 왔는데
2년전쯤 투자관련 조언을 구하고 싶다며
저희 어머니 연락처를 받아갔는데
또 이상하고 덜떨어진 소리를 해서 어머니가 크게 화냄
(돈 빌려달라면서 자기가 저한테 용돈이나 생활비를 주려고 했다느니 그런 소리해서 어머니가 굉장히 화냈어요. 니가 뭔데)

그때 깨달은게 저 사람이 사회적으로 좀 이상한 행동 할때
그게 머릿속이 이상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걸수도 있는데
저나 주변사람들이 엄마가 일찍 죽어서, 가정교육 못받아서
그런식으로 선제적으로 그 사람 행동을 변명해준게 아닌가
타인의 머릿속은 내가 짐작할수도 없고 짐작하려 들어서도 안되는건데 내가 어리석고 틀린 판단을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어릴때 엄마 죽은것도 하루이틀이지 세월이 십년가까이 흐르다보니 40대 중년남자가 덜떨어진 행동하는거 언제까지 주변인들이 어릴때 엄마죽어서 그렇다고 이해해줘야 하나요

(행위만 적으면 진짜 구역질난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실거에요
하지만 성인남자라고 보기에는 해맑다못해 백치같은 구석도 있고
대쉬하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제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저한테 뭐라도 도움되고 잘해줄려고 노력한것도 맞아요
저런 행동을 할때도 무슨 의도가 있는게 아니구나 싶은 느낌
안 그랬다면 노조 통해서 직원간 성추행으로 걸수도 있는 문제인데 제가 노조위원장님께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을거에요)

어쨌든 어머니에게 그런 실언한걸 계기로 모든 연락을 차단했어요
말 섞고싶지도 않고 설명하고 싶지도 않고

나중에 어머니한테 전화와서 제 안부 물은적도 있었는데
(저는 어머니 걱정할까봐 말 안했거든요)
그거 듣고 어머니 폰에서도 다 차단시켰어요

그러고 까먹고 2년이 지났는데
그 사람 입장에서는 절 까먹은게 아니었어요

제가 다녔던 회사의 협약은행이 A은행이라면
저는 퇴사하면서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옮겼고
돈도 다 빼놨고 입출금알림서비스(900원)도 해지했어요
근데 돈이 계속 있으니까, 통상임금소송 이겼나 싶기도 했고
세월이 흐르면서 앱에는 패턴비밀번호가 추가되느니
otp는 망가져서 로그인도 못하고 있다가
겨우 시간내서 지점을 방문했는데
그 사람이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매달 10만원, 20만원씩 입금하면서 입금메시지를 남기고 있었어요. 커피한잔해, 즐거운추석, 뫄뫄주임밥값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모든돈 다 계산해서 도로 입금시켜주고
(이것도 엄청 힘들었어요. 법이 바껴서 상대방은 제 통장에 돈 마음대로 입금했는데 저는 그 계좌번호를 알 수 없어서 돌려줄 수 없대요. 착오입금신고도 그 사람한테 전화확인하면서 착오입금 아니라고 말 한마디면 끝나고 경찰신고는 위협적인 행동 한 건 아니고 돈도 1원 반복입금 이런거 아니고 예전직장 사람들 기억 속에서는 제가 잘 대해줬던거 봤으니 지가 좋아서 그런거 아니냐 2차가해할게 뻔하고 자극하고 싶지 않았어요)
온 집안 다 뒤져서 간신히 계좌번호 메모 찾아내서 그 계좌로 입금시켜벌고 A은행의 모든계좌, 카드, 서비스 싹 다 해지했어요

하지만 제가 일했던곳이 공공기관이라 저도 알아요
그 사람이 제 주민번호 딸려고하면 1분도 안 걸려요
새로옮긴 주거래은행 계좌번호 알아내서 또 입금메시지 남기는것도 쉽고
지금 지방의 부모님 집에 내려와있는데 마찬가지로 찾아내는거 일도 아니구요
개인정보조회해서 여길 찾아와서 벨을 누른다거나 하면 그땐 정말 112에 전화를 해야할거 같기도한데

모든 카톡, 문자, 전화를 차단했는데도 2년동안 제 통장에 그렇게 돈을 입금하고 있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요?
이런 사람이 통장 돈도 되돌려놓고 계좌도 없애면 쉽게 떨어질까요?
외출도 조심하고 있긴한데 보통 몇년은 더 지나야 떨어질까요?
제 사진 보면서 머릿속으로 자기만의 상상을 펼치는게 아닌가 싶어서 모든 sns 없애고 카톡프사도 기본으로 전부 만들고 제가 저 스스로를 구글링하면서 정보를 지우고 있어요
이런 사림은 보통 몇년 지나야 안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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