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주도에서 만난 수학여행온 학생들

제주도 두달살이 중입니다.
요즘 수학여행철인지, 어딜가나 수학여행온 단체학생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 풋풋함과 싱그러움이 너무 예뻐서 절로 엄마미소가 흐뭇하게 나와요.
그런데….ㅠㅠ
여학생들 왜그리 화장을 짙게 하고 옷을 그리 짧고, 붙게…걸그룹들처럼 입고 구찌 크로스백 같은거 막 매고…
남학생들은 욕을 정말 많이 해요.
욕의 홍수라고 할까…
차마 여기 쓸 수 없을 정도로 욕이 난무하지않으면 대화자체가 안되는지.

몇번 마주치다, 이젠 어디 갔는데 수학여행단 있으면 아이고, 주저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런데 오늘 점심먹으러 ***호텔 점심부페에 갔는데
12시 오픈시간이 안되 로비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우루루 수십명의 학생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그 호텔에 점심 먹으러 온 수학여행단 학생들인거예요.
이미 저희 예약이 된 상태라 할 수 없이 들어갔는데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어찌나 조용하고 정숙한지요.
소란스러움 1도 없이 사부작사부작 조근조근 너무 즐겁게
정말 많이 먹더군요.
거기가 특히 스테이크가 맛있는데
직원두명이 진땀을 흘리며 열심히 구워대고
학생들은 막 스무명 넘게 줄서서 끈기있게 기다리고
그와중에 제가 가서 줄섰더니 자기들끼리 툭툭치더니 저보고 앞에 서라고 피해주고
누군가 얘들아 저기 뭐도뭐도 맛있어 하면 서로 어디어디 하면서 크크크 웃고요
소근소근 오손도손

저는 망했다 생각했는데 왠걸, 너무 이쁜거예요 그 모습이.
그러다 갑자기 깨달은거.
아이들이 대부분 맨투맨티나 후드티, 츄리닝바지에 운동화, 어쩌다 멋 낸 학생은 흰 남방에 면바지 정도?
꾸민 애들 하나 없고 죄다 너드 스타일.

거기 점심부페 5만5천원인데 단체할인받았다해도 꽤 비쌌을텐데.
수학여행와서 그정도 점심 먹이는 학교 흔치 않을 텐데.
아, 자사고, 외고 그런데인가보다.싶었어요.

부잣집 애들이 순하고 착하다
돈이 다리미야 하던 기생충 대사도 생각나고.

실제 겪어보니…
그렇더군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