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 매일밤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와요

쇼윈도 부부, 딱히 이혼할 큰 사건이 없기도 했고
지금처럼 사는게 편해서 그냥 룸메이트처럼 살아요.
각자 돈벌고 알아서 지내니 서로 기대도 부담도 없구요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고 서서히 이렇게 되었어요.

아무튼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고 아이는 성인이 되었고
저는 더 늦기 전에 여행이나 다니자 이런 마음이 제가 들기
시작했는데 (주로 혼자/ 전 사람에 치여서 누구랑 여행 가는게
싫더라구요)

제가 워킹맘이자 혼자 애 키우는 싱글맘처럼
고군분투하며 지내던 때부터 애가 고3을 지나 직장인이
될때까지… 남편은 매일밤 친구들과 치맥하고 피씨방가고
즐겁게 살았어요. 일년 365일 중 320일쯤은 그랬어요.
족히 20년쯤 쭈욱 그렇게요. 저도 결혼 초반에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했지만, 아주 일관적으로
집앞 주점, 집앞 피씨방, 집앞 치킨집을 돌며 소소한
나들이를 하는 걸 끊지 않을 걸 언젠가 저는 깨닫고

언제 나가든 언제 들어오든 누구랑 뭘 했든 저는 언제부턴가
묻지도 기다리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상태라서 지금은
오히려 안나가는 날이 가끔 있을때 허전할 정도에요 ㅋㅋ

이제와서 애 다 키우고 여행 좀 제가 다니려니
왜 안오냐?어디냐? 언제오냐? 어디가는 건데? 은근히
캐물으며 (아마도 제가 집에 없으면
친구들 집에 데려와 치맥파티벌이고 또 게임하려고)
단속 아닌 단속질인데

제 입장에서 되게 황당해서 “아니 이제 애 키우고
늙어서 놀러다니는 내 스케줄 지금 캐묻는거냐” 하니

본인은 그래도 외박은 하지 않고 집에서 꼬박꼬박
자지 않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를 외박하며 행실 나쁘게 싸돌아다니는 여자
취급하는 기분인데 어머 너무 기가 막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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