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애들한테 사랑을 배우다

원가정에서 정서적 물리적 학대와 피바람의 가정사를 겪고 나니
가정이라는 것은 나에게 원초적 상처였어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내가 그렇게 '엄마'와 '가정'에 집착하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
좋은 엄마가 못될 것 같아서 겁이 덜컥나고
엄마 자리에서 달아나고 싶을 정도 였으니
결핍과 욕구가 결합해서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나봐요.

아이들이 이제 어느정도 다 컸고,
돌아보니
아이들이 없었으면 내가 생을 부지 못했을 것도 같고
때로는 가슴 벅찬 애착의 마음,
때로는 부담과 돌덩이 같은 책임,
때로는 후회,
때로는 절망과 어리석음과 내 밑바닥에 대한 자괴감을 가진 채
엄마의 자리에 있었더군요.

죽을 수 없고 죽일 수 없어서 엄마 자리를 지킨 것도 같고요.
근데 뜻밖에 이 모든 것이 사랑의 과정이었구나 싶어요.
나를 성장시켰고요. 
지금은 아이들을 보면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세상의 생명에 감사하고, 매일 뜨는 해에도 감사해요.
부족한 엄마를 늘 용서해주고 바라봐주고
매일 새로운 기회를 준 아이들에게 제일 감사합니다.

애들이 없었으면 나는 사랑을 어디서 배우고 경험했을까 싶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