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린맘에도 참 예의없다 싶던 친구들

고딩때 일이에요
고2였나..
저는 시골 군에서 인근도시로 나가
자취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시골이 고향인 친구들은 고딩때부터
타지에서 자취를 많이 했었어요
군에서 인근 도시까지는 버스로 40분 거리고요

초여름쯤
친한 친구들중 두명이 저희 시골집으로
놀러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더라고요
이 친구들은 집이 그 도시였고요
제가 좀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성격이고
전혀 내성적이거나 소심하거나 그런 성격이 아닌데
친구들이 자꾸 저희 시골집에 놀러가자 하기에
말을 했거든요

얘들아~ 우리집은 그리 가까운 곳도 아니고
여기서 버스타고 40분을 가야하고
가서 또 버스타고 십여분 넘게 가야
우리 시골집에 도착을 한다
무엇보다 완전 시골이라 놀거리도 없고
집주변에 논밭이 전부라 뭐 할것도 없어
여기처럼 분식집을 가던지 만화책방 카페
영화관 갈곳 많은 곳하고 전혀 반대야
니네 가봐야 할것도 없어서 심심해

열심히 설명을하고 만류하기도 했어요
그때 친구들은 제말을 듣지도 않더라고요
밖에서 뭐 할거 없어도 괜찮다
집에서 수다 떨면서 놀자
아주 막무가네로 가자고 조르는 거에요

그때가 토요일이었나..
친구들이 재촉해서 어쩌다보니 가게 되었는데
집에 전화를해도 밖에서 일하시느라 부모님은
전화도 못 받으셨고
어찌 버스타고 00군으로 도착해서
또 전화했는데 여전히 안받으시더라고요

친구들한테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가는게 좋을껄
이제 진짜 시골집으로 가면 정말
심심해서 후회할텐데? 얘길해도 여전히 막무가네.
집에 먹을것도 없고 시골마을은 슈퍼나
이런곳이 없어서 뭐 사먹을것도 없다해도
필요없다고 그냥 집에가서 놀자고 난리인거에요

결국 시골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열심히 수다 떨며 집에 도착했어요
그즈음 엄마도 들에서 일하고 돌아오셨고
이차저차 해서 친구들이 놀러왔다고 인사시키고요

엄마는 딸이 와서 반갑고 또 친구들이 와서 반갑고.
근데 애들 먹을게 마땅찮으니까
떡볶이 재료 사다가
떡볶이 해줄테니까 놀고 있으라고
급하게 버스타고 군에 나가셨어요

정말 옷 대충 갈아입고 지갑만 챙겨서 바삐
나가셨어요 때마침 버스 오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시골마을 심심해서 가봤자 놀것도 없다고
그리 만류했는데 고집 부리며 괜찮다고
난리피워 오던 애들이 집에와서 집 구경하고
딱히 뭐 할게 없으니까 바로 심심해 하는게
보이는거에요
엄마는 친구들 먹이겠다고 떡봌이 재료 사러
버스타고 나가셨는데 엄마가 떡볶이 해줄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당부할때
네~하고 그리 당연하게 대답했던 친구들이

엄마가 돌아오시기도 전에 그시간을 못참고
우리 갈께~ 하더라고요
야~! 울엄마가 너네 떡볶이 해주려고 일부러
나가셨는데 좀 기다렸다가 떡볶이라도 먹고가~
했는데 심심해 죽겠는지 그걸 못참고
가더라고요

친구들 버스태워 보내고나서
얼마후에 엄마가 오시고요

친구들 갔다하니
조금만 기다리지 갔냐며 서운해 하시던 엄마
땀흘리며 장을 봐온 재료로
만들어주신 떡볶이를 저흔자 다 먹었어요

그때 친구들이 뭐랄까 너무 예의없고 괘씸하단
생각이 드는거에요
지즐이 우겨서 그렇게 만류해도 오더니
어른이 일부러 지들땜에 시간내서 버스타고
외부로 장까지 보러 나갔는데
그새를 못참고.
떡볶이 해줄테니 기다렸다 먹고 가라는 말에
그리 대답도 했으면서 어른이 괜한 헛걸음하게.
저혼자 씩씩대며 싸가지 없는 ㄴ들 욕하며
먹었어요 ㅎㅎ

엄마가 군에 나갔다 오신게 한시간 좀 넘었 는데
그새를 못참고 엄마 힘들게 헛걸음하게 만든것이,
딸 친구들이 가버려서 엄마가 챙겨주지 못한게
마음 쓰였을 엄마의 마음이 내내 속상 하더라고요

월요일에 학교가서 친구들한테 막 뭐라고
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진
않더라고요
그건 그거고 또 늘 그렇듯 친하게 지냈지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