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치매로 요양원에 계시는 이모를 만나고 왔어요

저희 엄마랑 둘도 없는 친구이자 부모같은 이모예요
코로나 직전 19년도 여름에 신체 건강한 상태로 초기에 들어갔는데
늘 집에 간다며 침대 발밑에 보따리를 싸놓고 우리가 갔을때 데릴러 온줄 알고
기뻐하던 모습이 마지막 이었어요
머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이거 나으면 가자 안심시키고 이모랑 헤어지고 오면서
엄마랑 참 심란해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이후 코로나 2년 겪고 올7월 여름에 만났을때
뼈만 앙상하게 남은채 휠체어를 타고 나오시데요
저희 엄마는 이모의 모습에 심한 충격을 받으셨구
너무 짧은 면회시간과 충격에 울기만 하다 왔어요
엄마가 다시한번 가보고 싶어하셔서
3개월만에 지난 주말 또 다녀왔는데 그때보다 더 심각해 져서
정말 산송장 같았어요
손은 계속 배를 치듯 움직이는 습관이 생기고 몸은 더 앙상해지고 많이 굳으셨네요
그래도 알아보고 눈마주치고 눈물보이며 말귀는 간간히 알아들으시더라구요
치아는 다빠져 있고 뭐라 말은 하는데 어눌해서 잘 못알아듣겠구요
엄마가 형제들 사진 보여주니 핸드폰 가져다 보시며 우시는 모습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하필 코로나 시국이라 자주 보지도 못하고
저희 엄마는 요양원 보내놔서 이모가 저리 되었다며 너무 슬퍼하셔요
사촌오빠가 지긋이 바라보면서 엄마 나 누군지 알겠어? 집에 가고싶어? 하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 모습 잊을 수가 없어요
참 너무너무 슬픈 병
그래도 한치건너라고 너무 슬퍼하시고 충격받으셔서
전 우리엄마 저러다 병날까 너무너무 걱정됩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것도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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