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은인생

집안에 무슨 문제가 생길때마다 그 문제를 해결해서 좋은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게 아니라, 
자기 의견이 옳고 상대방 잘못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으니 상대방 의견을 오류와 문제점 투성으로 판단, 
자꾸 사과를 받을려하고 설득을 시킬려 합니다.
50도 넘은 남편얘기구요.
예전같으면 분에 차올라 아니라고 항변도 해보고 얘기하다 답답함과 억울함에 울먹이기도 했었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제가 그다지 감정 동요도 안생기고 그냥 남은인생은 이 사람 딱 안보고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대요.

인생 뭐 있겠나. 나 하나 건강하고 내 삷 잘 챙기면 되지. 
앞으로 살면서 늙어서까지 이런 대화 트러블 겪을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자식 하나는 대학 잘 보내놨으니 어찌됐든 자기 앞가림은 그럭저럭 해 나가겠지 싶고,
남은 중딩 아이 하나까지 대학 보내고 나면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손주들 생각해서 황혼이혼 마다하고 쇼윈도 부부로 사시는 시부모님 보니, 
나이든다고 서로에 대한 억한감정이 시들해지지도 않고,
고집이 더해져 더 험한 분위기로 지내게 되더라구요. 
그걸보니 억지로 참고 지내는것도 정말 아니다 싶습니다. 

개인사업으로 경제활동은 꾸준히 해오고 있어서 내 한몸은 건사할 수 있겠지 싶은데,
한 달에 어느정도 수입이 있어야 노후까지 혼자 지내기 괜찮을려나요. 
이또한 결국은 돈이네요. 
어찌됐든 외로움 익숙해질 수 있으니 거친말 뱉으며 큰 소리 치는 사람 안보며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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