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드라마 불새. 유리조각 장면 기억나세요~?

요 아래 옛날 드라마 얘기가 나와서요
갑자기 저는 불새 라는 드라마의 그 장면이 생각이 났어요

정혜영이 사랑하는 사람(이서진)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
온 몸으로 독기를 내뿜으며 보란듯이
유리조각위를 맨발로 걸으며 피투성이가 된 그 장면요
자기 마음이 이렇다고 했던가 아니 이보다 더 아프대나?
암튼 그렇게 처절히 절규하던 장면이 기억나요


어릴때 그 장면보고 진짜 진짜 무서웠거든요
그게 뇌에 각인이 된것 같아서 종종 생각났어요


근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그런 심경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그녀의 그런 행위를 정당화하는게 아니라
그녀가 그만큼 고통스럽다는것을 보는거죠
어릴때 못보던 차원을 조금이나마 보게 된것 같아요


어릴적 그 당시에는 저 여자는 악녀고 못됐고
그냥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잔혹한 여자이고
저런 사람한테서는 당장 도망가야한다고만 생각했던거 같아요
단순하게 흑백논리로만 생각하고
누군착하고 누군 나쁘고 이렇게만 봤던거 같아요


중년이 되어 산전수전 공중전 겪어본 지금은요
그런게 무섭다고만 느껴지는게 아니라
그냥 다 불쌍하게 느껴져요
인간의 삶이라는게요..
너무 아픔이 많아요

인간의 삶이라는게
이토록 고통스러운거였구나

겉으론 백조처럼 우아해보이는 사람이더라도
안보이는 마음의 차원에선
참으로 가지각색으로 다 고통받고 있구나..

나에게서나 남에게서나 행복해보이기만 하는 그 장면은
다 일시적인 장면일뿐이라는 것.
그것을 깨닫습니다.
그러기에 고통인것이죠

이렇게 계속 끝없이 오르락 내리락 굴러가는 인간의 삶이란
무엇일까요?

시지프스의 신화가 생각납니다..

인간은 왜 태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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