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 길이었어요
둘레길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어 잠깐 들렀는데
황색 바탕 얼룩 삼색이 고양이가 식빵을 굽고 있었어요
등산다니면서 고양이 자주 만나서 고양이 사료를 좀 갖고 다니는데
마침 그날따라 안 가지고 온 거에요.
에옹거리며 배고프다길래 미안하다고 하며 가던 길 가는데
이 녀석이 에옹거리며 계속 따라오는 거에요
다리에도 부비거리고 ㅠㅠ
습성이 집고양이가 버림받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ㅠㅠ
제가 거기에서 데리고 가거나 할 형편은 안돼서 ㅠㅠ
계속 따라오지 말라고 얘기하고 손으로 가라고 해도
에옹에옹 계속 말대답하며, 제가 가는 길을 앞질러 따라오는 거에요
그렇게 거의 1km 가까이 따라오다
제가 말을 시키면 안되겠다 싶어서 조용히 가는 길 갔더니
어느 순간 안 따라오더라구요 ㅠㅠ
산에서 고양이 많이 만났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얼마나 배가 고팠던 건지..따뜻한 집으로 가고 싶었던 건지..
지금도 너무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