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면전에서 팩폭하는 지인

취미 동아리예요. 몇년전 함께 교육받은 사람들이 몇 그룹으로 나뉘어져서 모임을 이어오고 있어요. 그러다 2년만에 전체모임을 했었어요.
그리고 1주일 있다가 1학기 종강모임차원으로 식사 자리를 갖게 됐어요.
그간 코로나 때문에 모임에서 일체 음식물은 안먹고 6개월 만에 처음 식사자리이요.
A가 제가 자리에 앉자마자 혹 전체모임에 있던 B를 잘 아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그 사람에 제가 이전보다 엄청 살이쪘다고. 살이 많이 졌다고 했다고 그 얘길 몇번이나 하네요. 그러면서 이전엔 날씬했나봐.ㅋ
왜 살을 못빼냐고 운동도 하고 등산도 하고 ...하면서 일장 연설.
6개월 만에 밥먹는 자리에서 만나 저 없는 자리에서 제 외모 품평한것도 모자라서 면전이 그얘기 그대로 전하고 이래라 저래라 훈수까지.
제 테이블에는 네명이 앉아있었고 좀 떨어진 곳에 다른 멤버들이 있었는데. 밥숟가락 들고 고민이 되더군요.
너나 잘하라고 해야할지. 그래 나 뚱뚱한거 맞으니까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할지.일단 이번 학기 방학 하면 몇달간 볼일 없고 모임 분위기 망치기 싫어 가만히 있다 나오긴 했어요.
그후 그 모임에서 그 사람 얼굴 보기 싫어서 모임 자체를 끊어버렸지만 예의는 상대가 말아먹었는데 이런 저런 설명도 없이 바빠서 못가겠다고 몇년한 모임에서 빠져버린 제가 예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억울하고.
그렇다고 면전에서 뚱뚱하다는 소리 들어서 기분나쁘다고 못나가겠다고 할수도 없고.
제가 옹졸한건지요. 요즘 세상에 초등학생도 면전에서 안할 얘길하는 이 사람이 정상인지. 뭐 워낙 모임에서도 생각없이 말하는 사람이라 생각들은 하고 있지만
또 만나서 면전에서 그런 얘길 듣고 대거리를 하고 싶은 맘이 없네요. 요즘 재수생 아이 말기암 친정엄마 신경쓰느라 맘몸다 너덜너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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