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초딩때 선생님들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샘이 삼십대 초반 미혼 여자였어요.
매일 아침 수업직전 옆반 담임샘이 차마시러 오곤했어요.
우리 교실에요.
둘이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옆반샘은 떠나고.
초딩 졸업할때까지 그런 광경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보통 아침 첫수업 전에 선생님들은
자기 책상에 앉아서 수업준비를 하거나
그냥 앉아있거나 하는데 말이죠.
옆반 담임은 마흔살된 남자였고
그 샘이 매일 우리교실에 와서 차를 마시고 가니
애들이 쑥덕거리기 시작했죠.
둘이 사귄다고요.
그들도 바보가 아닌이상 애들이 키득거리고 쑥덕거릴걸
눈치챘고
어떤애는 대놓고 언제 결혼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어느날 담임이 차분하게 말하더군요.
우린 그런 사이가 아니다.
나이차도 열살 가까이나고
그 샘은 결혼하신분이다.
그냥 친한 선배일뿐이다.
결혼했다니 애들도 수그러들었죠.
아직 어린 애들이라 불륜까진 상상을 못했어요.
천사같은 우리샘이 그런 여자일리 없잖아요.?
그렇게 두 사람은 매일 차를 마시며 담소를......
지금 마흔넘어 생각하면 둘이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아
애들한테 이상한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매일아침 시간을 쪼개서 교실에서 얘기를 했을까 싶네요.
잊고있었는데 교사불륜글보니 갑자가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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