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하기 매우 어렵고 곤란한 점 이해하자만 매우 게으른 마케팅, 아쉽습니다
각설하고 너무나 실험적이라 괴이할 것 같은데 묘하게 재미있습니다
양자경의 대환장 멀티버스라고 카피를 뽑았는데, 물론 멀티버스라는 최첨단 개념이 아니어도 익숙하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상상, 구운몽, 나비의 꿈 등등 이미 익숙하게 알려진 개념과 상상이 꿈이나 상상이 아니고 다만 동시에 존재한다는 발상만이 약간 다릅니다
sf라는게 참 별게 아니고 이렇게 쉬운 개념으로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옛날 냄새 퐁퐁 풍기는 올드한 것들부터 과장되고 키치적이고 황당한 것까지 엄청난 스펙트럼의 많은 것들이 엄청난 스피드로 전개됩니다
기본 이야기는 전통적이고 쉬운 갈등구조를 갖고 있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실험적이고 전위적이라 익숙함과 생경함이 뒤섞여 정신없이 진행됩니다
그러면서도 관객이 정신줄 놓지 않고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액션과 유머가 아주 적절하게 섞여서 완급조절이 대단합니다
양자경 단독 주연처럼 홍보하지만 전체적으로 양자경 말고 모든 등장인물이 다 비슷하게 지분을 갖고 있어 그 균형감각도 놀랍고요
상징이나 그 속도감 때문에 여러번 더 보고픈 영화입ㄴ다
매우 신기한 영화체험이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노리나본데 과연 가능할까 싶습니다
너무나 실험적이지만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표현해서 새로운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 생각해서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일반대중이 받아들이기엔 다소 버거울 수 있어서 과연 보수적인 미국 아카데미가 반응을 하려는지...
아무튼 모처럼 흥미로운 작품을 만났습니다
ps. '티켓 투 파라다이스'도 봤는데 워킹 타이틀 로고가 뜨면서 바로 실망했습니다
워킹 타이틀식 로맨틱 코메디의 공식에 아무 고민없이 공장식으로 찍어낸 영화입니다
발리의 멋진 풍경, 현지인의 화려한 결혼식 과정만 새로울 뿐 나머지는 다 이미 다 울궈먹은 진부한 스토리, 갈등구조입니다
한때는 로맨틱 코메디의 왕국이라던 워킹 타이틀이건만, 이정도면 망조가 들었다고 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