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진 게 하나도 없고 물려 받은 것도 거의 없고
자전거 노트북 이렇게 있었는게 이것들도 다 내가 알바해서
산 것들이었어요. 지금도 대단한 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돈도 별로 못 벌고 있고 15년된 중고차 타고 있지만 밥만 안 긂고 있지
거지랑 다를 거 없었고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할 수 없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정말 flex하면서 사는 중입니다. 남들 보기엔
아주 힘들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인생 최대 전성기를
흐르는 중이에요.
근데 연애 사랑 사귐 그런 걸 한 번도 못해 봤어요. 가난한데 설상가상 키도 작고 불우한 가정 불안하기만한 가정에서 사는데 자신감 같은 게 나올 곳이 없죠… 보니까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난 애들이 밝고 자신감도 넘치고 여자랑 말도 잘 하고 잘 놀고 잘 사귀더라구요.
키작지만 연애 해본 남자들 얘기들어보니 공통적으로 자신감이 넘치고
그 근거가 불문명한데 다들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좋은 직장에 들어
가면서 자신의 가치가 많이 급상승해서 ‘사귀어도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됐더라구요. 내가 남들보다 모든 면에서 10년이나 뒤처졌는데 모든 부분에서 빠지지만 딱 10년만 젊었다면 정말 다양한 도전을 부담 없이 돈 걱정
돈타령 안 하면서 다 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창피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고백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제 풋풋한 사랑을 하기엔 너무 늙었어요. 뭐든 타이밍이 있고
딱 그때만 유효한 시기가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