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난유전자

지금은 신분제가 아니니 가난도 부자도 노력으로 가능하다
단지 힘들어서 안 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혹은 
다 필요없고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저는 엄청 가난하게 자라서 유전자의 힘인지 운인지 모르겠지만 잘 풀려서 부자의 턱밑쯤에서 삽니다
친구들은 다 상고 졸이며 
다들 팍팍한 삶을 살고 있으며 내 친구중에 이런 애가 있는데의 이런 애가 접니다
그 중 가난을 벗어나 재산을 이룬 친구들의 특징을 보면 열심히 지독하게 악착같음이 있는데

문제는 자식...

내 자식이 맞는데 한심하던 내 아빠의 모습을 보입니다
다들 자식 얘기하면 입을 다뭅니다
재산을 부자 턱 밑쯤 모은 친구 저랑 포함해서 4인방의 자식들이 모두 다 
지원을 해도 좀 그렇습니다
저는 그걸 가난유전자라고 부릅니다

내가 공부를 못한거는 
안한게 아니라 가난해서 먹고 사느라
생활비 보태지 않으면 당장 동생이 산업 고등학교 가서 공장 다니게 생겼고
아빠는 아파서 약 값 내야 하고 엄마는 식당 다니다 골병이 들었고
공부 어쩌구 할 처지가 아니라 못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한거였더라는 거
4인방 친구 중 공부하는 자식이 없습니다

공부만 안 하는게 아니라
저는 가난의 3총사라 부르는
나태 원망 회피의 특징을 보입니다
게으르고 남 탓하기 바쁘고 귀찮아하고 뭘 그리 안 할려고 합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내가 이런건 너 때문이고 환경 때문이야
나는 잘못한게 없어 탓하기 바쁘고 안해둔다고 원망하고 정작 자기는 안 하지만 거기에 대한 반성은 없는
나태 원망 회피
내 아들은 필요한 환경을 다 해 줍니다
그런데 남 탓하고 회피하는 특성이 붙으면
아 몰라 그래서 어쩌라고 엄마가 내 말 들은 적 있어?
게임 말고 내가 뭘 안 해 줬는데?
다! 
뭐? 다 ? 뭐? 내 말 안 들어줘서 내가 엄마 말 안 듣는답니다
4인방 만나면 자식 얘기는 뺍니다

저는 결핍이 꼭 나쁜건 아니라고 봐요
눈에 불을 켜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가난 핑계 환경 핑계는 유전자의 힘일까요 환경의 힘일까요?

반대로 하면 잘 살게 됩니다
부지런하고 
세상을 원망하면 어쩌라고 떡이 나와 쌀이 나와? 그냥 그대로 살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도둑질 빼고 다 배우는거야
뭐든 이것저것 찔러보다 보면 길이 보입니다
내가 그리로 가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닌데
어쩌다 땡겨서 시작한 일
저는 투자였고
한 친구는 영어였고
한 친구는 공장에서 기술 배우다가
한 친구는 장사
그렇게 각자 자기 특기에 맞춰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자기 길을 찾아가더란 말입니다

내 자식은 지금 내 아빠의 길을 걸어갑니다
저러다 늙어서 자신의 한심함이 부끄러워 괴로운 날이 오겠지요
저는 그 꼴을 지켜봐야 하는 걸까요?
상담 시작했는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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