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가요?

애매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 올려봐요.

제 생각이 너무 옹졸한건지 아닌건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들 하실지 궁금도 하고요. 제가 이런 마음이 드는게 나쁜건지 잘 모르겠어요.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시어머님이 지방에 혼자 계시기 어려워 저희 집 근처로 아예 이사를 하셨습니다. 남편은 막내아들이고 형과 누나가 있어요. 아주버님네 가족은 외국으로 이민을 가신 상태고 누나는 지하철 10코스 정도 떨어진 곳에 사세요.



어머님이 저희 집 근처 오피스텔로 이사 하시면서 평일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주말에는 오전은 도우미채용, 오후는 저희 남편이 가서 봉양을 합니다. 남편이 피치못할 사정이 생기면 제가 가서 돌봐드려야 해요. 돌봐드린다 해봐야 특별히 하는 건 없습니다. 밥을 차려드리고, 설겆이 하는 정도? 그리고 말동무 정도 입니다. 저도 맞벌이고 원거리 출퇴근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학원스케쥴에 맞춰 저녁을 하루에 2번 이상씩 차려야 해서 평일에 들여다 보기는 힘든 상황이예요.



주말이 이틀이니 저는 시누이가 와서 하루는 나누어 할 줄 알았는데 본인의 스케줄에 따라 올 수 있는 시간 주로 평일에 한번씩 다녀가는 것 같습니다. 저희한테는 언제 오는지 연락이 없어 얼마나 자주 오시는지는 몰라요.



시어머님을 모시는데 필요한 비용은 어머님 명의의 아파트를 월세를 주고 월세와 보증금에서 사용을 하기 때문에 형제들이 돈을 내거나 하지는 않아요.



제가 애매하게 속이 상하는 부분은 첫째, 주말을 완전히 매이는 부분입니다. 아이들도 있고 어디 하루 온종일 시간을 내거나 도서관을 가거나 할 수가 없어요. 주말을 내도록 어머님 집에 가기 전 시간으로 보냅니다. 둘째,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정해져 있는데 남편이 어머님을 보살피면서 다른데 신경을 쓰지 못하고 무리하는 부분입니다. 이해는 되지만, 속이 상합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집을 살피는 부분이지요. 예륻 들면 어제도 휴일이지만 출근을 했다가 어머님이 속상한 일이 있으셔서 다접고 들어와 어머님을 뵙고 달래드리고, 새벽 두시까지 남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자다 깨서 보았습니다. 셋째, 큰 목돈을 아니지만 소소하게 반찬을 더 준비해드린다든지, 저희가 먹을 반찬을 덜어간다든지 하는 일들입니다. 눈에 보이는 지출은 아니지만 늘 염두에 두고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하기에는 신경이 쓰입니다. 넷째, 시가 형제들의 모른척입니다. 다들 나름의 방식으로 전화도 하고 들르기도 하겠지만 근처에 있는 자식이 완전이 도맡은 느낌입니다. 가까이 사는 자식이 많이 보살펴 드리는게 맞다는 거 저도 아는데, 최소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인사말이 없는 것은 물론이구요. 최근에 어머님이 아프셔서 119를 부르고 입원을 하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러면 저도 모든걸 내팽개치고 달려가고, 남편도 내팽개치고 달려갑니다. 병원 입원 처리, 퇴원처리, 수발도 그렇고 제가 전면에 나서서 뭔가 하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애를 쓰죠. 하지만 이런 일들이 신경이 쓰이고 늘 조심초사한다고 할까요. 그런데 멀리 살면 모르고 살아도 되고 가까이 있으면 노심초사 해야 하는건지.



어머님을 보살피는데 드는 비용은 실제적으로 저희가 내는 건 아닙니다만. 왜 저는 속이 상하는지...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지.. 시어머니라 그런건지.. 이런 생각이 드는 제가 불효하는 며느린건지.. 어떻게 마음을 정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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