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애한테 관심이 없으면 좋겠는데
관심은 또 오지게 많아가지고 온갖 참견 다 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해야지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
제가 봤을 때는 가장 현실적으로 둘이 만나는 시간을 적게 만들어서 반갑고 애틋하게 해야 될 거 같은데 (공부는 어차피 맘대로 안되니 그 고통은 남편이 감수해야겠죠)
아들은 집돌이고 남편은 10월 한달 이직기간이라 집에서 공부만 하면되어서 이렇게 쉬는날은 서로 미쳐요
아들이 곧 시험이라 스터디 카페로 쫓아내려고 하니 이리 밍기적 저리 밍기적거리다가 결국 남편한테 걸려서 계획 제대로 세웠느냐고 추궁 당하는중인데
제가 아들에게
너 그냥 눈에 띄지 않게 알아서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녀라라고 말하면 안 될까요
제가 계속 어떻게든지 둘의 관계를 규정하지 않고 이리저리 피하도록 도와주려고 하는데 아들 녀석이 말을 들어 먹지 않아요....
남편은 뭐 남의 아들이니 당연히 제 말 안 듣고요 자기만 맞다고 하는 스타일이라 건드리기 어렵습니다...
진짜 멍 때리고 자기 주장도 별로 없는 사춘기 아들이랑 예민한 남편 둘이 사이에서 저만 죽어나는 것 같아요
아들이 아무리 생각 없고 멍 때리는 거 같더라도 저게 다 상처고 서로 기분 좋을 일 없는 건데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