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결혼할 때 시어머니가 갱년기였을까요

저 결혼 시, 시어머니 50대 후반이었는데요. 

결혼해서 거의 10년 넘게 걸핏하면 울며 불며 
당신 시집살이 당한 것,  모진 남편(시아버지), 
정없는 딸(시누), 아들(제 남편) 욕하면서 거의 10년을 보냈어요. .
들어줄 사람 없으니 저한테만 미친듯 했고 
저는 들어주느라 죽을 맛이었죠. 
애 앞에서 시아버지에게 상욕하며 혼자 흥분하며 싸우고요. 

급기야, 저랑 시누이가 친한데 시누이 집에 와서는 
제 욕을 그렇게 했다는 말에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거짓 없이 담백한 시누이예요. 
자기 엄마를 너무나 싫어해서 명절, 생신도 오지 않는. 
근데 이해가 됐어요. 

암튼, 이후 배신감에 저도 명절 생신만 보고 만남은 최소로 했고요. 
그러기를 10여년 흐르고
지금은 팔순인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어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몇 년 전부터 
성격도 온화해지고 울고불고 하소연도 않고요. 
연락 뜸한 후 만나도 다정하고 고맙다 연발하고요.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가 온 듯 보여요. 

당시 시어머니가 갱년기였을까요. 

지금은 제가 갱년기라 당시 들어주느라 힘들었던 것
저한테는 시누이 욕하면서 믿을 건 저밖에 없다던 양반이 
제 욕을 그리 했다 생각하니 불쑥불쑥 울화가 치밀고요.
많은 게 서운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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