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일년에 옷 두번 사요.

젊어서 외국 살 때는 옷치레 꽤나 해서
여동생 표현에 의하면 쇼핑 유학 다녀왔다고 해요ㅜㅜ

하지만 나이들고 체형 변하니 옷 입는 재미가 없어지고
그렇다고 살 빼서 예전 핏 찾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입어보고 싶은 브랜드며 스타일 안 해본거 없어서 그런지
옷에 대한 욕구가 남아있지 않다고 해야 하나요.

다만 외국의 자유로운 핏팅룸 문화 덕분에
15년간 정말 옷은 원없이 입어본 덕에
제 스타일은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이제 몸뚱아리가 그 스타일을 못 받아주니
흥미를 잃는것도 당연하네요.

그래서 일년에 한 두번 옷 사러 가는게 전부예요.
더 나은 스타일을 위해 옷장만 하는게 아니고
오래 입어 버려야 할 아이템들 대체할 기본템 채워넣는거랄까요.
인터넷으로 사는건 안 입어봐도 딱 아는
익숙한 브랜드의 기본 아이템 두어번 사는게 전부.
오프라인 온라인 합쳐서 옷 결제하는게 다섯번도 안될거예요.

어제는 그냥 집에서 가까운 아울렛 가서
랑방 코트, 이새 바지 2벌, 라트바이티 패딩 베스트
캘빈클라인 정장 블랙팬츠와 숏패딩

딱 이렇게 사면서 그 외 샵은 들어가보지도 않았어요
매장에서도 이것 저것 입어볼 것도 없이
저건 내 아이템이다 싶은거만 골라서 입어보고 바로 결제.

남편이 옷 200만원어치 사는데 30분도 안 걸리는 것도
재주라며 감탄하더라구요.
남편 노트북 가방과 옷 1벌 사는데 2시간 넘게 돌아다녔거든요 ㅋㅋ

간절기여서 그런지 오늘 82에 옷에 관한 글이 많더군요.
아직 스타일이라는거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난 너무 일찍 놔버린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살짝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향하는 룩은 저 멀리 있는데
어울리지도 않을꺼 번번히 좌절하며 옷 사러 다니고 싶지는 않아요.
이젠 정말 말 그대로 생긴대로 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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