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스포아님)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본거라 재미는 있었어요. 
근데 자꾸 저의 첫사랑이 생각나서 구글에 검색을 해봤는데 
어쩐일인지 너무 쉽게 찾아져서 혼자 당황하는 중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pc통신으로 채팅하던 시절.. 
그 친구는 대전에 사는 동갑친구였는데 힘든 재수시절을 견디게 해 준 친구였어요. 
고3 수능이 끝나고 저는 재수를 선택했고 그는 입학한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수를 하게 되면서 
서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나 이런 저런 일상을 이메일로 주고받았고 가끔은 편지나 전화도 했던거같아요.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ㅎㅎ 

그 친구는 자기 지역의 원하는 학과에 합격했고, 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대학 입학 전에 만나서 제가 먼저 고백을 했더니
자기도 내가 참 좋지만 장거리 연애할 자신이 없다고 말하던 그 친구.
에둘러 거절한 거였겠죠 ㅎㅎ 
그러면서 6개월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었어요. 
기차를 타고 집에 오면서 펑펑 울었었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휴대폰이 생겨 가끔 문자나 주고받다가 1학기가 종강할 때쯤 갑자기 그 친구가 서울에 올라왔었어요. 
무슨무슨 일이 있어서 올라왔다고, 밥먹자고요. 
6개월의 약속아닌 약속을 잊은건 아니었지만 어쩐지 다시 고백하기 자존심이 상해서 어색하게 밥먹고 헤어졌어요. 
그날 만약에 내가 다시 고백을 했다면 그 친구와 인연이 이어졌을까요? ㅎㅎ

이십년이 넘었는데 그 친구가 운영하는 사업장 홈페이지 속 친구 얼굴에는 그때의 모습이 남아있네요.
그와 내가 같은 추억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모니터에 손이라도 뻗으면 닿을 듯한 그의 모습에 그 시절 풋풋했던 나 또한 가까이 있는것처럼 느껴져 괜히 싱숭생숭한 주말입니다.  
(딱 요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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