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이 영화는 신파가 아닌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왜 신파가 아니지? 왜 그 신파 특유의 찝찝함이 없지?
하고 계속 생각을 해본 결과
이 영화에는 주인공이 아프거나 힘들거나 하는 게 거의 안나와요.
항암이나 마지막 가는 그런 모습은 안 보여주고
오로지 주인공이 밝고 행복하고 빛나는 모습만 보여주더라고요
그런데 연출의 힘인지 계속 웃음이 나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막 나요.
뮤지컬 영화로서는 많이 부족한데 영화로서는 괜찮았어요.
보이지 않는데 느껴지는 감정을 부자연스럽지 않게 잘 살렸다는...
왜 평점이 높은 지 알겠더라고요.
+ 염정아가 예쁘게 나와요. 노래도 잘하고... 이 영화 찍길 잘했어요
+ 류승룡 - 진상 남편 역할인데 류승룡이 연기를 잘해서 귀여움으로 승화했어요
보면 이벤트 같은 건 못해줘도 평소에 시키는 대로 잘 따라주는 남편이기에
마지막 여행을 함께했다는 설정인데 비중이 이상해서 욕먹기 딱 좋았거든요
근데 류승룡이 연기로 설득시켰어요
+ 염정아 아역이 염정아랑 싱크로가 엄청 높아요 그래서 위화감 없이
그냥 한 여자의 일생을 본 것 같아요
+ 어린 시절 좋아했던 오빠가 귀여운데 너무 짧게 나와요
어린 시절 얘기가 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뭘 어떻게 했길래 여주인공이... (쓰려다 스포라서 참음) 그리고 그 오빠가...
이게 좀 덜 풀린 느낌이에요.
암튼 신과함께나 7번방 이런 영화 보고는 눈물 하나도 안 났는데
이 영화 보고는 엄청 눈물 흘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