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랑과 야망 보면서

우연히 케이블에서 사랑과 야망 43회인가 보다가 Sbs 앱 깔고 43회부터 81회 엔딩까지 보고 다시 1회부터 정주행 중이에요.
지금 31회 보는데 기습적으로 약혼발표 후 집에 인사드리러 온 미자와 태준에게 엄마가 당분간 서로 보지 말고 살자고 해요. 미자를 집에 보내고 태준이는 바로 짐을 싸서 나갈려고 하고 다른 가족은 다 말리지만 태준이는 아주 냉정하고 야멸차게 집을 나가요.
태준이는 나중에 미자에게도 그러죠. 미자가 임신한 사실을 숨기자 그 애를 5년간 안보고..다시 재혼하자는 걸 거절당하자 미자가 술에 취해 왔다는 걸 구실로 아들을 미자 옆에서 떼어내다가 본가에 데려다놓죠.
그 사람이 부모나 가족에게 대하는 그 모습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나타나죠.
정자도 예전엔 진짜 이해가 안갔는데 다시 보니 그 조씨 새남편과 왜 다시 살게 되었는지 알겠더라구요. 정자를 여자로 봐주고 이쁘다 해주고 정자를 필요로 하는 유일한 남자가 조씨였어요.
젊을 땐 눈에도 안들어오던 극중 노인들의 임종모습도 이젠 의미있게 다가와요. 동경유학도 다녀온 이모는 병원에서 죽기 싫다는 의지를 가지고 절식하다가 집에서 숨을 거두죠. 정자 엄마는 치매에 걸리고 술만 마시던 미자 아버지는 간에 생긴 병으로 입원해 오랫동안 미자 돈 녹이다가(극중 나온 대사들) 죽죠
미자가 술에 취해 주위사람을 얼마나 고생시키는지 보고 난 후에 미자가 술취한 아버지를 끔찍해하는 걸 보니 .. 미자 캐릭터도 더 잘 알겠구요.
김수현 작가는 불꽃의 박지현 이랑 사랑과 야망의 미자를 통해 자기 의식을 갖고 자기 일을 하고 자기 세계를 갖고 남자보다 일을 우선으로 하는 여자를 대변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드라마에서 그 여자들은 처절하게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상처받고 좌절하게 돼요.불꽃은 그나마 좀 시대가 지나 지현이가 일에 성공하는 엔딩을 주지만요.
아직도 알쏭달쏭해요. 김수현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게 뭘까.
미자는 결국 좌절하는데 전형적인 한국에서 칭송받는 여인상인 선희나 은환은 성공적인 결과를 맞거든요
하긴 3년을 속아산 선희나 돈에 변질되고 전처자식을 키운 고생을 헛되게 만든 태수를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은환의 인생이 성공적인 건가 의문은 들지만요.
태준이는 천부적인 머리를, 미자는 미모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머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하지만 미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라드는 것도 대조적으로 보여줬죠. 미자는 그 차이에도 분노하고 좌절했구요.

수경이가 정자에게 왜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없냐고 항의하니까 정자가 그러죠.미안하단 말을 어떻게 하냐고.미안하다는 말로 덮을 수 없는 잘못을 했다고요
그 대사 들으니까 갑자기 우리들의 블루스 김혜자가 생각나더라구요.김혜자도 그런 마음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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