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안전감이 확실한 우정은 환상인거죠?

어릴 때부터 친구를 너무 좋아하면서 살아왔어요
늘 베프 짱친이 있었고
친구들 덕에 참 즐거운 성장기/청년기를 보냈어요.

이제 49의 나이에 저를 돌아보니
그렇게 평생 갈 것 같은 친구도 바람처럼 사라지더라고요.
제 주위에는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여럿 있고
그 들 중 한 둘과는 깊은 교감도 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누구도 영혼의 짝꿍같은 안전감은 안든다는 걸 알았어요.
ㄱ 친구는 베프처럼 잘 지내다가 자기 바쁜 일 생기면 휙 글로 빠져서 한동안 사라지길 잘하고
ㄴ 친구는 속 깊은 얘기도 하지만 더 친한 친구가 있어서 내 얘기 다 거기로 빠져나갈 것 같고
ㄷ 친구는 서로 장점이 잘 보이고 함께 하면 즐겁지만 늘 내가 먼저 연락해야 하고
ㄹ 친구는 한결같이 좋아하지만 너무 안보고(몇 년에 한 번 볼까말까)
이 모든게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고 정상이란 것도 압니다.

엘사와 안나 같은,
앤과 다이애나와 같은 우정을 여전히 꿈꾸는 내가 
친구에게 지나친 환상을 갖고 있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오늘은 웃음이 나오네요

저 혼자서도 잘 지내고, 가족과도 관계 좋고
일도 하고 있고 취미 생활도 잘해요. 
그런데도 내 주위에 참 좋은 사람 여럿인데
그 중 하나도 찐친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한 번씩 들어요. 
내 안 깊숙이 외로움의 씨앗이 있나봉가 해요.
(enfp입니다. 에니어 4유형)
다시 털고 내 일로 돌아가지만요.

영혼의 짝꿍과 우정을 나누고 계신 분들 혹시 계신가요?
아니면 여러분들도 저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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