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들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드리니 돈봉투를 주시네요

자영업 카페 시작한지 4년째
이웃집 잘만나서 엄청 편안히 지내요
저희보다 7살정도 위 부부가
한자리에서 15년이상 하셨어요

통영에서 양식장하는 처형분이 굴, 멍게, 갈치, 민어
올려보내면 나눠주셔서 제철마다 호강해요
일년에 두번 충무김밥 고속버스로 올려보낼때
우리꺼 두덩이도 챙겨 보내세요 ㅎㅎ

안양에서 회센터 하는 처형분이
저희도 광어회 갖다주시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지인과 파티를 하다하다
생선전에 키우는 강아지까지 볶아 실컷 먹여요

서울에서 과일 트럭소매상 하시는 처남분덕에
수시로 과일도 주세요

비만 내린다 치면
반찬으로 부침개 하시다
한장씩 꼭 부쳐다 주시고요

저는 원래 안받고 안주는게 맘 편한 개인주의 성격이었는데
나이 45넘어 생각이 바뀌었어요
감사히 받고 기꺼이 베푸는 행복을 알았거든요

저희도 사장님네 딸 둘 시험관 할때마다 같이 맘 졸이고
기도하고 울고 했는데 둘 다 성공해서
출산, 백일 모두 꽃바구니와 선물했고
백반집메뉴 외 음식하면 수시로 나눠드려요
시골 진짜 참기름 딸들 주라고 드리고
빵 좋아하시는 사모님께
김영모 나폴레옹 같은 유명한 집꺼 사다드리고
여행가면 (두분은 여행을 안다니세요)
특산물 챙겨 사다드리고요

그런데 오늘 제 고딩아들이 생일인데
미역국이랑 찹쌀밥이 너무 맛있게 된 거에요
사장님네는 미역국 끓여도 손님용 국으로
고기 안 넣고 하고 찹쌀밥도 안해드시니까
고기듬뿍미역국, 밤 잡곡듬뿍 찹쌀밥
좀 많이 드렸더니 세상에나 돈봉투를 들고 오셨네요
꼭 아들 주라고요 (ㅠㅠㅠㅠ)
생일이란 말을 괜히 했어요
제가 아직 멀었구나 싶은게
다음부터 그런말은 안해야겠다 다짐했네요

곧 나눠먹을 동해기정 도착예정이고
11월 부산여행갔을때 이대명과 사다드릴게요

글만 써도 배불러요
여기와서 6키로가 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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