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길 고양이 가족 간식 추천해주세요.

  공원 산책 길에 마주치는 길고양이 한 녀석이 있어요,
녀석이 아기 때 부터 쭈욱 보았는데
무슨 사연이지 혼자 그렇게 다니며 놀고 자랐어요.

그 때, 저는 그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챙겨 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녀석의 은신처 근처에
언젠가 부터 어떤 분이 스치로플 상자를 이용해서 비를 가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셔서 
고맙게도 사료와 물을 준비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데
언젠가 부터 녀석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몹시 걱정이 되고 불안한 마음에 고양이 안부가 염려가 되었는데...

어느날, 
녀석이 나타났어요. 
무척 반가왔지만, 
수척하고 몹시 지친 모습에 몇 걸음 가다가 앉아서 쉬고 동작도 매우 느리고 힘겨워 보였어요.
어디가 아픈지, 무얼 잘 못 먹었는지 딱 해서 지켜보았지만...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너무나 귀여운 새끼 고양이 2마리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어요.
공원에서 처음에 마주쳤던 녀석의 어린 시절 모습과 똑 같은 모양과 크기를 가진 아가들이었어요.

녀석이 거둘 가족이 생겨서 고생은 되겠지만 
외롭지는 않겠다 싶은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사료와 물은 어느 분이 주시고 계시니까
맛있는 간식을 주고 싶었어요.

고양이가 츄르를 가장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닭가슴살이 영양가 있을 것 같아서
쿠팡에서 프리미엄 닭가슴살을 주문했어요. 

로켓배송으로 받아서
1봉지를 가지고 공원에 나갔는데 마침 녀석을 만났지요.
봉지를 뜯어서 앞에 놓아주고, 공원 한 바퀴를 산책하고 궁금해서 다시 가보니
다 먹은 빈 봉지는 그 곳에 있고, 고양이도 나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그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어요.

다음 날에도 1봉지를 뜯어 크린백에 담아 묶어서 놓아 주고 왔는데
새끼들 먹이느라 가져가고 크린백이 없었어요.
양이 너무 작다 싶어서 다음 날에는 3봉지를 뜯어서 크린백에 담아서 가져 갔는데
마침 아기 고양이들이 나와 놀기에 놓아주었어요. 
저는 산책을 계속하는데
다른 곳에서 어미 고양이를 보았어요.
은신처에는 아기 고양이들만 있었던거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은신처에 가보니
어미가 외출한 사이에 아기 고양이들이 닭가슴살을 다 먹고 빈 봉지만 있더군요.
어미는 1개를 주어도 먹지 않고 새끼를 챙기는데
새끼들은 3개를 지들만 다 먹어버린거죠.

공원을 두어 바퀴 더 돌고 다시 가보니
어미가 돌아와서 앉아 있었어요.

"기다리고 있어, 간식 갖다줄게." 
한 입도 못 먹었을 어미를 생각해서
나의 산책은 끝났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 닭가슴살 3봉지를 준비해서 크린백에 담아서 나갔어요.
나를 정말 기다리렸는지 15분은 지났는데 그대로 앉아 있더군요.

그런데,
아기 때 부터 한 번도 저에게 사나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고양이가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대며 저에게 공격성을 보였어요.
새끼를 지키려고 그런거겠죠.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음식을 놓아주고 돌아서는데
앙 벌린 그 작은 입속, 내게 맞서던 그 작은 몸이 어찌나 애처롭고 측은하던지요...

그냥 갈껄...
잠시 후에 궁금해서 다시 가보니
녀석은 돌아 앉아서 망을 보고 있고 새끼들만 또 신나게 먹고 있네요.

"아까 새끼들은 많이 먹었어, 너 먹으라구, 이 눔아!!!"

...............

급한 마음에 간식을 주문하면서 나름대로 프리미엄을 골랐지만
모두 중국산에 유통기한도 길고 그런 만큼  방부제며 첨가물도 많이 넣었겠지요.
첨가물을 씻어 내려고 물에 헹구워 주었지만
좋아하고 잘 먹는 모습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어요.

글이 길어졌네요.

길고양이 간식 추천해주세요.
간단히 만들어 주는 것도 괜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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