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바닥을 치고 다시 부활한 느낌이에요

요새 사는 게 좀 가볍고 유쾌해졌어요
외부적으로 변한 건 별로 없고요.
그런데 그 계기가요
다 죽을거 만큼 바닥을 치고 ㅈㄹ난리가 일어난 다음에 
현타가 오고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가벼워졌어요.

요약 하자면

1. 큰 아이-고딩
아이가 깊은 무기력감에 암막커튼치고 잠만 자고, 우울감에 대화 거부..등.
아이가 죽을까 두려움에 벌벌 떨었어요.
모든 기대를 버리고 아이가 원하는 방향을 따라가기로 결심.
아이가 웃고, 놀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니깐 살거 같아요.

2. 작은 아이
아이가 인지능력이 지연된 검사결과에 멘붕
학습장애 당연하고, adhd 에 난독에...충동성에...
행동 문제까지 같이 일어나서 생난리...
사회성도 역시...그래서 아주 전방적인 대환장파티.
엄마인 나는 두려움과 좌절감에 지하로 처박힘.
그러다, 아이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귀한 존재라는 걸 새기고.
아이에 대한 모든 기대를 버리고 아이를 따라 천천히 가기로 결심
아이가 다시 예뻐 보이고, 아이도 한결 편안해지네요

3. 나 자신
엄마로서의 나, 한 인간으로서의 내가 실패감을 크게 맛봄
하는 일에서도 지지부진해서 스스로에 대한 실망.
죽고 싶었으나 동시에 잘 살아내고 싶음
나에 대한 객관화를 다시하고 기대를 낮추고 내가 보통 사람임을 받아들임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즐기고, 내 취미에 몰입.
나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돌아보며 그동안 잘 살아낸 나를 격려하고 잘 돌보기로.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있는게 예전처럼 외롭지 않아요.
어려운 일에도 스트레스가 많이 올라가지 않고 가볍게 넘기고
집에서 웃는 일이 많아지네요.

결국 문제는 내 자신이 나를 얼마나 알고, 얼마나 나와 친밀하게 소통하는가에 있었어요.
저는 이제 저에게 제일 친절하게 하려고요. 
그리고 나니깐 배우자와 가족에게도 친절해 지네요. 훨씬 더. 

죽어야만 다시 살 수 있나봐요
아픔없이 성장이 안되는가 봅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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