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안 먹는 고딩 아이



고딩 아이.
밀가루는 소화가 안된다고 해서 그 좋아하던 스파게티, 샌드위치, 빵, 케잌 다 없애고,
매 끼니 새로운 밥에 반찬 대령하고, 한의원 가서 소화 잘되는 한약 - 소화기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트레스성이라고 하셨어요 - 지어다 먹이고, 아이가 새모이만큼 개미눈꼽만큼 먹어도 차리는건 탄단지 다 신경써야하고.

너무 코딱지만큼 먹어서 화장실 못갈까 유산균도 신경써야하고, 밥은 잘 안먹어도 초콜릿은 들이붓는 수준으로 먹어대서 초콜릿 안떨어지게 사놓고.

그렇게 신겅썼는데도 저녁은 학원 근처에서 공차 밀크티 한잔으로 끝내고, 오늘 아침은 사과 하나 먹고 안먹겠다하고, 점심은 먹을거냐 했더니 메뉴 듣고 결정하겠다고해서 제가 폭발했어요. 도대체 비싼 돈 들여 한약 지어먹이면 뭐하나요ㅠㅠ

앞으로 엄마가 차려주는거 먹지말고 너 먹고싶은 것 먹고 살라고 했어요. 버블티로 매끼를 떼우든 굶든 신경안쓰겠다구요. 아이가 들고 다니는 제 카드도 압수했어요.

제가 법륜스님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참는데 한계가 있잖아요.
고딩이라고 비위 다 맞춰주고, 몸만 건강하면야 뭐라도 할 수 있으니 식사 좀 잘하라는데, 그 놈의 살 찔까 새모이만큼 쳐 먹고, 소화 타령 해대고, 음식도 항상 먹다 남겨서 다 버리고.

둘째도 사춘기 절정인 중딩이라 몸에 사리가 나올 정도로 인내하며 사는데, 첫째 고딩까지.
저 정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암 걸릴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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