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녹초가 되어서 왔어요.
모든 70대(더구나 엄마 나이 이제 갓 70)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요.
아울렛에 갔는데, 옷을 고를 줄도, 결재하는 것도... 다 제가 알려줘야해요.
큰 아울렛이라 익숙치 않으신거겠죠?
다니던 작은 백화점에서는 혼자 사서 입으셨었는데...
나이드시니 임기응변(?) 능력이 없어지시는건지
뭐 하나 안되면 - 아유 정신없어 하나도 모르겠다 - 상태가 되어버리세요.
저도 처음 가본 곳이지만
매장 안에도 여성복, 남성복, 아이들 용 다 나뉘어있잖아요. 그냥 대강 보면 아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어딘가에 결재하는 곳 있겠죠. 모름 직원한테 물어봐도 되고...
직원이 바쁘니 좀 적극적으로 사이즈 문의도 하고 그랬어야하는데...
엄마 혼자 있음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옷도 일일이 골라줘야 보고..
뭔가 보고 있어서 보면 저한테 어울릴거같다는거에요. 자꾸.
내 옷은 내가 알아서 고르고, 엄마가 빨리 엄마옷 사야 나도 옷 산다고... 해도... 답답...
결국 제 옷은 한 장도 못보고...--;;
아이는 남편한테 맡겨놨더니... 남편은 애 옷 뭘 사줘야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쇼핑도 혼자해야지...ㅠㅠ
(원래 친구랑도 쇼핑 안하긴합니다. 진짜 사려는 목적이면 혼자 다님)
엄마가 너무 의존적이에요.
직장생활 안하셨던것도 아닌데 왜 그러시는지...
가족 여행에 같이 가지 않으면 혼자서는 친구들이나 이모들이랑 여행 한 번 안가고...
운동도 해라해라 다 끊어드려야 문화센터 가시고요.
그 외엔 집에서 집안일만하심.
어제도 운동화랑 운동복 사드리고...
그냥 지하철 타고 두정거장만가도 아울렛, 백화점 다 있는데 왜 혼자 시간 널널할 때 안가시고
꼭 주말에 정신없을 때 직장다니는 자식이 데리고 가야 하는걸까요.
돈이 없으신것도 아님...ㅠㅠ
불효자 소리 들을 것 같은데..
너무 답답해서 털어놓습니다.
그냥 엄마도 나 어릴 때 이렇게 키웠겠지... 모르는거 하나하나 알려주고...
그런 맘으로 참았어요.
그래도 맘 한구석으로 저런 맘이 드는걸 어쩔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