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할 사람은 딱 한 명

저한테 무슨 일 생겨서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야한다면 
연락할 만한 사람은 딱 한 명 있더라구요.
내가 사는 내 생활을 아는 사람인거죠.
이 사람은 일년에 몇 번 볼 정도고 같은 도시에 살지도 않아요.
나머지는 그냥 시간은 많이 보내는데 정말 얼굴만 보는거지 한공간에 있기도 하지만
나에 대해 아는 건 겉으로 보이는 거나 일상에서 일들 말할 때 흘러나와서 알게 되는 것들 정도인거라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서 내가 어떻게라고 얘기할만한 건 아닌 거에요.
나이도 적지 않은데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라는 사람이 공이라고 치면 사람들마다 나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은
공의 어느 부분 뿐인 거에요. 그러니 공 모양에서 각자 서 있는 그 부분에서 보이는 공의 일부 모습만
아는 채로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다보니 공의 뒤쪽에 아니면 속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누구한테도 말할 사람도 없고 이제까지도 공유해 온 적도 없이 그렇지만 
일부분에서 보면 별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이런 게 
나이들수록 사람에 대해서 조심하고 실망하고 예의차리는 동안 점점 굳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 부모님 중 한 분 돌아가셨을 때도 그래서 아무한테도 안 알렸어요.
알릴 사람이 없더라구요.
연락할만한 한 사람도 아주 기질이 비슷하고 맞는 사람은 아닌데 어떤 일로 해서 나에 대해서는 
남한테 말할 수 없었던 일을 알게 되어서 가식없이 꾸미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안 좋은 일 생기면 연락을 할 수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상당했다고 연락하기에는 멀리 살고 있고 그런 거죠.
지금 제일 걱정이 남편 밖에 없는데 남편이 만약에 먼저 가면 
저같은 사람은 혼자 어떻게 살까 그게 가장 걱정스러운 일이네요.
몸도 늙은 몸에 주변에 자식도 없고 형제도 없고 친구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동물은 더 나이들면 안 키울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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