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말을 너무 안듣는 아이도 사랑하세요?

저는 안되는 거 같아요.
인간적인 실망스러움이 너무 커서요.
비위맞춰주면서 진짜 간도 쓸개도 다 빼주는데

진짜 진지하게 엄마도 화를 안 내려고 노력하니까
너도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줬음 좋겠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방을 여전히 쓰레기장이고
공부는 뭐 한달도 넘게 안하는데
어제도 학교축제라고 놀다 들어와서는 초저녁부터 자구요.
오늘 아침 10시에 깨웠는데 승질승질을
시험은 일주일앞인데 공부도 하나도 안해놓고서는

제가 공부안해도 좋으니까 일단 일어나는 시늉이라도 하고
좀 있다가 독서실이라도 가라고..가서 거기서 자도 되니까
그게 엄마한텐 최소한 예의다 최근에 공부한 적 없지않니
그랬거든요.
근데ㅈㄹㅈㄹ하며 더 자요.18시간넘게 자네요.
어쩌다 한번 이러는 거 아닌거 아시죠?
진짜 인간같지도 않고 저런 게 자식으로 태어날 줄 알았음
절대 자식 안낳았어요.
진짜 문제집 한권 시험범위까지 푸는 과목이 전무하고

이건 공부를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고
그냥 본능만 남은 짐승 그 자체요.
엄마가 기분좋게 주말내내놀다오라고 허락하고 용돈주고 몇번 그랬으면 자기도 주말 한번이라도 공부하는 척 엄마 눈치라도 봐야하는데
그 정도 공감능력은 있어야 사회생활이 될텐데
저런 자세로 뭘하든 잘되는 일이 있겠어요?
전 그냥 어른들말듣고 하라는 거 적당히 하고 그렇게 사는게
편했거든요. 내가 특별히 다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말안들어서 피곤하게 살거 있나 그렇다고 밤새서 공부하란 것도 아닌데

포기는 포기인데 너무 미워요. 사람같지 않고 미워요.
저거한테 앞으로도 내 노력,돈이 들어가야되는 것도 짜증나요.
저거 진짜 인생의 쓴 맛 한번 크게 봤음 좋겠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