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꼰대 아줌마가 되었나봐요

나이는 낼모래면 50이지만 문화계에서 오래 종사하고 있어서 스타일이 아줌마 같지는 않아요, 라고 제 자신은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얘기를 종종 듣기도 하고요. 마인드도 젊은 사람들과 계속 소통하는 일을 하니까 오픈된 편이라고 저는 생각했고요. 

근데 어제 오랜만에 아주 젊은 그룹 콘서트를 갔는데요 왜 그렇게 모든게 눈에 거슬릴까요.
음향 설비를 잘못해서 공연이 엉망이었던 건, 기술적인 문제이고 주최측이 잘못했죠. 그런 건 지적해도 되는 문제라고 봐요.
근데 관중들도 너무 짜증나는 거예요. 저희 앞에 서서보는 한 남자는 흥이나서 춤을 추는 모양인데 너무나 격렬하게 정말 주위 사람들을 계속 팔로 치고 찌르면서 춤을 추고요. 그 옆의 커플은 남자가 여자 엉덩이를 주무르는데 90분동안 여자 바지안에 손을 넣었다 뺐다, 제가 아이랑 같이 갔는데 별로 어둡지 않아서 적나라하게 다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보다 더 심한 건 제 뒤에 서있는 젊은 여자 세명. 그렇게 시끄러운 콘서트 장에 왜 수다를 떨러 왔을까요. 음악 소리가 엄청 큰데도 가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 여자들 예비 시엄니 기타등등 욕하는 목소리가 더 커서요. 캔에든 음료수를 마시다가 바닥에 그냥 버리고 나가는 매너도 추가.

제가 부글부글하는 걸 아이가 느꼈나봐요. 다 끝나고 나오는데 저한테 잘했다고 칭찬해 주더라고요. 엄마가 뒤에 여자들한테 한마디 할 것 같았는데 잘 참았다고요. 그 순간 나는 꼰대가 되었나보다 싶네요. 맘에 안 드는 게 많아지는 나이, 꼰대 아줌마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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