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딩 딸아이의 울먹이는 전화

평소에 자기가 알아서 잘 한다며 연락도 잘 안하는 아이에요.
그런데 조금전 전화가 와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 내 얘기좀 들어줄 수 있냐고.. 해서 정말 너무 놀랐으나 최대한 침착하게 진정시키며 뭐든 다 얘기해보라 했죠.

오늘 아침 첫 수업에 이번학기 첫 전공시험이 있었는데 어제밤 늦게까지 공부하다 아침에 알람을 못듣어서 수업을 못 들어갔다는 거예요. 교수님께 재시험 보게해줄수 있냐고 메일보내고 핸드폰 연락해봐도 아직 답이 없다고..

학교 빨리들어가서 지금 만17세에 대학1학년인데, 다 큰거마냥 혼자서 알아서 잘 한다고 큰소리 치더니 아직 애는 애다 싶으면서 너무 안쓰럽더라구요. 같이 살면 이런거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토닥토닥 해주고 싶은데 기숙사 그 좁은 방에서 공부욕심 있는애가 하루종일 혼자 끙끙 앓았을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안좋네요.

괜찮다고, 커버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고, 오늘을 교훈삼아 다음에 이런 실수 안하면 된다며 다독여주니 마음이 놓였는지 좀 진정이 되는것 같았어요. 내일 가족품떠나 혼자 맞는 첫 생일인데.. 이런마음으로 생일 기분까지 망칠까봐 걱정도 되지만.. 이렇게 커 나가는 거겠죠.

대학입학 후 품에서 처음 떠나보내며 뻥 뚫려버린 가슴 이제 좀 메꿔져가나 싶었는데 이런 전화 한 통에 엄마맘에는 또 파도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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